Chapter 1: The General Dies at Qingshanli

총소리가 먼저였다.

산등성이 너머에서 일제히 터지는 총성이 새벽 공기를 찢었다.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흰 자작나무들이 피를 흘리듯 붉고 노란 잎들을 쏟아내는 만주의 10월이었다. 김좌진은 능선 아래 웅크린 채 땅의 냄새를 맡았다. 얼어붙기 시작한 흙, 화약 연기, 그리고 어딘가에서 타오르는 들풀의 매캐한 냄새. 그는 숨을 고르게 내쉬었다. 전투 전에 늘 그랬듯이.

그의 등 뒤에 이백 명이 있었다.

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가 끝난 지 석 달이었다. 일본 제국 육군 제19사단이 간도 땅에 쏟아져 들어왔다. 조선 동포 마을을 불사르고 남자들을 총살하며 북쪽으로, 서쪽으로, 끊임없이 올라왔다. 청산리 백운평 골짜기—이곳이 그들의 무덤이 될 것이었다.

김좌진은 오른손으로 지형을 한번 더 훑었다. 손등에 검은 흙이 묻어났다.

'골짜기 입구 좌측 사면에 제1소대. 우측 고지에 박격포반. 중앙 도로는 비워두어라.'

그는 말이 아닌 손짓으로 명령했다. 소리는 적에게도 들린다.

이응준 중대장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이십대 초반의 젊은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었다. 사흘을 굶은 얼굴이었다. 그래도 눈빛만은 벼린 칼처럼 반짝였다. 김좌진은 그 눈빛을 볼 때마다 가슴이 조여들었다. 아비 같은 마음이 든다는 것을 그는 결코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능선 너머에서 일본군의 행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군화 소리. 규칙적이고 무겁고 오만했다. 수백, 아니 수천—말굽소리가 섞인다. 기병이다. 김좌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제39연대 본대.'

정보는 맞았다.

골짜기로 들어서는 일본군 선두 부대의 군복이 아침 안개 사이로 흐릿하게 보였다. 카키색 군복, 착검한 소총, 그리고 병사들의 입에서 뿜어지는 하얀 입김. 그들은 산이 비어 있다고 믿었다. 정찰대를 앞서 보냈으나 정찰대는 이미 어제 밤 조용히 무력화되었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소리 하나 내지 않고.

김좌진의 입술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기다려라.

오십 보.

삼십 보.

골짜기 입구가 선두 분대로 꽉 찼다.

그가 손을 내렸다.

세상이 터졌다.

양쪽 사면에서 일제 사격이 쏟아졌다. 골짜기 안에서 메아리가 폭발처럼 증폭되었다. 일본군 선두 분대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후속 부대가 멈칫하며 지휘관을 찾았다—그 지휘관은 이미 두 번째 사격에 허물어지고 있었다. 기병 말들이 날뛰며 대열을 흩었다.

김좌진은 일어나지 않았다. 웅크린 채 전장을 읽었다.

후퇴하면 능선에서 막힌다. 전진하면 좌측 사면의 집중 사격권 안으로 들어온다. 골짜기 바닥은 좁고 시야가 막힌다. 일본군이 깨닫는 데 삼십 초. 우측으로 산을 오르려 할 것이다.

"이 중대장. 우측 고지—이분 후."

이응준이 달렸다. 소리 없이, 빠르게, 덤불 사이로 그림자처럼.

전투는 스무 분 만에 결말이 났다.

스무 분이라는 말이 얼마나 길고 짧은 것인지, 총 한 번 맞아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김좌진의 부대는 그날 여섯 명을 잃었다. 일본군은 수백을 잃었다.

그러나 청산리는 그날 하루가 아니었다.

사흘이 지났다.

백운평, 완루구, 어랑촌, 천수평, 고동하—골짜기마다 이름이 달랐고, 골짜기마다 피 냄새가 달랐다. 김좌진은 먹지 않았다. 아니, 먹을 시간이 없었다. 부하들이 건네는 건빵 반 조각을 씹으며 다음 지형을 눈으로 읽고, 다음 배치를 손으로 그렸다.

전투가 겹쳐질수록 그의 판단은 더 빨라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공포가 사라진 자리에 어떤 차가운 명징함이 채워지는 것—전장에서만 느끼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 감각. 그는 자신이 이 느낌을 사랑하는지 두려워하는지 알지 못했다. 두 가지가 같은 것인지도 몰랐다.

사흘째 저녁, 어랑촌 고지에서 전령이 달려왔다.

"장군님. 일본군 대규모 우회 부대가—북쪽 능선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제1연대 규모입니다."

이응준이 옆에서 지도를 펼쳤다. 촛불도 없었다. 달빛으로 읽었다.

북쪽 능선. 우리 후방 삼 킬로미터.

김좌진은 잠시 눈을 감았다.

피로가 뼛속까지 내려앉아 있었다. 손이 가끔 떨렸다—부하들이 볼 때는 숨겼다. 두 무릎이 시렸다. 사흘 전에 왼쪽 허벅지를 파편에 스쳤는데 아물지 않은 채 굳어가고 있었다. 걸을 때마다 끌리는 듯한 통증.

그는 눈을 떴다.

"제2소대를 고지 좌측으로. 나머지는 나를 따라라."

이응준의 얼굴이 잠깐 일그러졌다가 다시 단단해졌다.

"장군님이 직접 나서시면—"

"내가 지형을 가장 잘 안다."

그것은 변명이 아니었다. 사실이었다. 그리고 둘 다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응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능선은 가팔랐고 어두웠다.

김좌진은 앞장서 뛰었다. 쉰다섯 명이 그의 뒤를 따랐다. 숨소리를 죽이고, 발소리를 죽이고, 어둠 속으로 녹아드는 법을 그들은 이미 배워 있었다.

능선 마루에 거의 다 올랐을 때 일본군 선발대와 맞닥뜨렸다.

거리가 십오 보였다.

총성이 연달아 터졌다.

첫 번째 총알이 왼쪽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김좌진은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권총을 뽑으며 앞으로 달렸다. 옆에서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보지 않았다.

볼 수 없었다.

지금 멈추면 모두 죽는다.

일본군 선발대를 뚫었다. 능선 마루에 올랐다. 아래로 내려오던 일본군 본대와 눈이 마주쳤다—횃불을 든 병사들, 그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카키색 물결.

"사격!"

독립군의 총성이 고지 위에서 쏟아졌다.

그 순간이었다.

두 번째 총알이 오른쪽 옆구리를 뚫었다.

뜨거웠다. 아프지 않았다—처음에는. 그냥 뜨거웠다. 무언가가 몸 안에서 잘못 움직이는 느낌, 공기가 새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 그는 오른손으로 옆구리를 짚었다. 손이 젖었다.

무릎이 꺾였다.

"장군님!"

이응준의 목소리가 멀었다.

세 번째 총알이 왼쪽 가슴을 관통했다.

그때 비로소 아팠다. 바닥으로 쓰러지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만주의 하늘이었다. 별이 가득했다—차고 밝고 무심한 별들. 총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 아니면 자신이 멀어지는 것인지.

누군가 그의 상체를 들어 올렸다.

이응준이었다. 청년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는데 흘리지 않으려고 악물고 있는 게 보였다.

"장군님, 장군님—"

"싸워라."

목소리가 나왔다. 얇고 낮은 목소리였지만 분명히 나왔다.

"이기고 있나?"

이응준이 대답하지 못했다. 그것이 답이었다.

"이겨야 한다."

김좌진은 오른손을 들어 이응준의 팔을 한 번 쥐었다가 놓았다. 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 손의 온도를 이응준은 평생 기억할 것이었다.

하늘이 희어지기 시작했다.

별이 하나씩 꺼지는 것인지, 하늘이 밝아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 능선을 타고 지나갔다. 낙엽 냄새. 화약 냄새. 그리고 피.

그는 만주를 생각했다.

눈 내리는 만주벌판을 생각했다. 처음 독립군에 투신하던 날 밤을 생각했다—이십대의 자신이 국경을 넘으며 뒤를 한번도 돌아보지 않던 것을.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온다고 누군가 말했다. 그는 그 봄을 보지 못했다.

아직이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일본군은 아직 있었다. 조선의 백성은 아직 짓밟히고 있었다. 이 전투가 끝나도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독립은—

그것이 마지막 생각이었다.

아니, 생각이 아니었다.

분노였다.

죽음보다 더 뜨겁고, 총알보다 더 빠른, 아직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

그 분노가 영혼을 붙들었다.

그리고 세상이 꺼졌다.

백야(白夜).

밤인데 빛이 있는 것. 꺼졌는데 꺼지지 않은 것. 죽었는데 죽지 않은 것.

만주 하늘의 별빛 아래, 어랑촌 능선 위에서, 청산리 전투 다섯째 날의 새벽녘에, 김좌진 장군은 눈을 감았다.

총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빼앗긴 들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영혼은, 끝나지 않은 분노를 싣고, 시간이라는 강을 거슬러—아직 아무도 닿지 않은 어딘가로 떨어졌다.

기억하라, 이 벌판을.

기억하라, 이 별을.

부서진 칼도 의로운 손에서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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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General Dies at Qingshanli — 의장검(義將劍) — 백야(白夜)의 삼국지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