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Last Practice Room on Mapo-gu

마포구의 마지막 연습실

연습실 천장에서 형광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두 박자에 한 번씩, 정확하게. 유현비는 세 달째 같은 자리에 전구 교체 요청을 붙여놨지만 건물주는 매번 "다음 주에요"라는 문자 하나로 일을 마무리했다. 지금 이 순간도 그 빛이 점멸하는 박자에 맞춰 오디션 지원자의 얼굴이 번갈아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했다.

열여섯 살짜리 소년이었다. 이름은 최성진. 서류상 특기란에는 '보컬, 작곡, 비트박스'라고 빼곡하게 써놓았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건 불안정한 음정과 땀에 젖은 손바닥뿐이었다.

"한 소절만 더 해봐."

유현비가 말했다. 목소리에는 피로도 조급함도 없었다. 그가 앉은 접이식 의자는 왼쪽 다리가 약간 짧아서 몸을 기울일 때마다 미세하게 삐걱거렸지만, 그는 그것조차 신경 쓰는 기색이 없었다. 무릎 위에는 지원서 파일이 놓여 있었고, 파일 위에는 오늘 일곱 번째 커피잔이 얹혀 있었다.

성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같은 구절이었다. 같은 실수였다. 2절에서 반음이 내려가는 지점에서 목이 조금씩 닫히는 버릇이 있었다. 그걸 소년 자신도 느끼는 것 같았다—눈을 질끈 감고 미간에 주름을 잡는 것을 보면.

"됐어."

뒤쪽 벽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고 서 있던 남자가 말했다. 한관혁이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었으며, 어딘가 산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어도 본인은 부정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다. 지금 그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표정이 없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표정인 종류의 얼굴.

"다음에 와."

"잠깐."

현비가 말했다.

관혁이 시선을 옮겼다. 성진은 두 사람 사이에서 뭔가를 읽으려는 듯 시선을 앞뒤로 굴렸다.

"성진아, 잠깐 밖에서 기다려줄 수 있어?"

소년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마자 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음정이 불안해."

"알아."

"호흡 컨트롤이 안 됐어."

"알아."

"기초가 없어.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소재가 아니야."

"그것도 알아."

현비는 커피잔을 들었다가 이미 비었다는 걸 기억하고 내려놓았다.

"근데 마지막 음 들었어? 2절 끝에. 목이 닫히면서도 어떻게든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버티는 거. 그게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야. 오래된 습관."

관혁이 잠시 침묵했다.

"그게 왜 중요해."

"오래 버티는 사람이 결국 무대에 서거든."

방 한쪽 구석에서 날카로운 웃음 소리가 터졌다. 바닥에 앉아 등을 캐비닛에 기대고 있던 박장비가 입가에 실실 웃음을 매달고 두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발목 위에 발목을 올려두고 천장의 깜빡이는 형광등을 보다가 지원자를 보다가 다시 천장을 보는 것을 반복하던 사람이, 지금 막 무언가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야, 근데 형 말도 틀린 건 아니잖아. 저 새끼 음정 진짜 개판이던데."

"장비."

"형도 알고 있잖아요. 그냥 뽑고 싶은 거잖아요, 대표님이."

장비는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몸을 쭉 폈다. 키가 관혁보다 반 뼘쯤 작았지만 움직임에는 어딘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려는 기세가 있었다. 춤을 오래 춘 사람 특유의, 몸이 항상 준비 상태에 있는 것 같은 그런 기세.

"어차피 우리 연습실 지금 세 명이잖아요. 진수 형이 나간 다음에. 한 명 더 들어오면 그게 곧 그룹이에요."

"그룹이라고 하지 마라."

관혁이 낮게 말했다.

"왜요?"

"셋으로는 그룹 못 만들어. 숫자 맞추려고 데려오는 거면 나는 반댈세."

"그러니까 네 명이 되는 거죠."

"장비야."

현비가 두 사람 사이에서 한 번씩 이름을 불렀다. 두 사람 모두 잠깐 입을 다물었다. 그 짧은 침묵 안에서 형광등이 한 번 더 깜빡였다.

"성진이 데려올게."

현비가 일어서며 말했다. 의자가 삐걱거렸다.

"한 달 지켜보자. 그다음에 얘기해."

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그의 방식의 승낙이었다.

---

저녁 여덟시가 넘어서야 오디션이 끝났다.

오늘 온 지원자는 모두 여덟 명이었다. 셋은 첫 소절에서 명확하게 판별이 됐고, 둘은 기술은 있었지만 눈빛이 없었다. 성진을 포함해 두 명을 보류로 올렸고, 한 명은 현비가 직접 다음 달에 다시 오라고 적은 메모와 함께 돌려보냈다.

"배고프죠?"

현비가 재킷을 챙기며 말하자 장비가 즉각 반응했다.

"솔직히 두 시간 전부터 쓰러질 것 같았어요."

"뭐 먹고 싶어?"

"삼겹살."

"나도."

"예산은요?"

현비의 손이 잠깐 재킷 안주머니 위에서 멈췄다.

"됩니다."

관혁이 짧게 말했다. 그는 이미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장비가 "와이" 하며 주먹을 쥐는 사이, 현비는 지갑을 꺼내 잠깐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번 달 연습실 월세가 다음 주 수요일이었다. 지금 지갑 안에 있는 돈과 월세 사이의 거리는 삼겹살 2인분과 소주 한 병 정도였다.

그는 지갑을 주머니에 넣으며 관혁을 따라 문을 향해 걸었다.

연습실 문을 잠글 때, 복도 쪽에서 형광등이 윙 하고 소리를 냈다. 여기도 깜빡이고 있었다. 건물 전체가 조금씩 꺼지고 있는 것 같은 복도에서, 세 남자의 그림자가 서로 겹쳐졌다 나뉘었다를 반복하며 계단 쪽으로 이어졌다.

---

식당은 연습실에서 걸어서 오 분 거리였다.

마포구의 이 골목은 낮에는 주차 전쟁터였고 밤에는 연기 냄새로 가득 찼다. 고기 타는 냄새, 파 타는 냄새, 소주를 개봉할 때 나는 그 미세한 알코올 냄새. 세 사람이 들어간 곳은 3인분에 만오천 원짜리 메뉴가 있는 조그만 고깃집이었다. 플라스틱 의자와 코팅이 벗겨진 메뉴판, 그리고 주인 할머니가 직접 구워주는 형태의 그런 집.

불판 위에 고기가 올라가자 장비는 이미 소주잔을 잡고 있었다.

"오늘 여섯 번째 왔던 애 있죠. 이름이 뭐였더라."

"이동현."

관혁이 답했다.

"그 애 뭔가 있지 않아요? 저는 기술보다 태도 보거든요. 서는 방식, 시선 처리. 그 애가 셋 중에 제일 무대 위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알 것 같았어요."

"보컬이 너무 얕아."

"퍼포먼스로 묻을 수 있어요."

"묻히는 게 보컬이 되진 않아."

"형은 항상 보컬이 먼저예요."

"당연하지."

"저는 퍼포먼스가 먼저예요."

"그건 알아."

두 사람이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현비는 고기를 뒤집고 있었다. 불판 위의 열기가 얼굴로 올라왔다. 그는 고기가 타는 쪽을 먼저 찾아 집게로 돌리고, 아직 덜 익은 쪽을 확인하고, 불 조절이 필요한 자리를 눈으로 짚었다. 이런 일을 할 때 그의 손은 조용했다. 말이 없을 때 가장 부지런한 손.

"둘 다 맞는 말이야."

그가 말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그를 봤다.

"동현이 다음 달에 다시 오라고 했어. 그 사이에 호흡 연습 해오면 같이 볼게. 성진이는 일단 한 달 써볼 거고." 그는 고기 한 점을 관혁의 빈 그릇에 올려주었다. "형은 보컬이 없으면 무대가 텅 빈다고 하고, 장비는 몸이 없으면 음악이 멈춰 있다고 하잖아. 둘 다 맞아. 그러니까 둘 다 필요하고."

장비가 소주잔을 들며 말했다.

"대표님은 항상 이렇게 마무리한다니까요."

"어떻게."

"둘 다 맞다고."

"틀린 말을 한 게 없으면 둘 다 맞는 거지."

관혁이 처음으로 입가에 희미한 것을 올렸다. 웃음이라고 부르기엔 짧고 미소라고 부르기엔 조용한 그것.

소주잔이 세 개 맞부딪혔다. 플라스틱 소리. 연기 냄새. 불판 위에서 지방이 지글거리는 소리. 현비는 잔을 비우고 나서 테이블 밑에서 조용히 지갑을 확인했다. 계산은 그가 할 것이었다. 관혁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아마 장비는 모를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

식당을 나온 건 열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장비는 지하철역 방향으로 먼저 꺾어졌고, 관혁은 현비와 나란히 골목을 걸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걸었다. 오래 아는 사람과 나누는 침묵은 어색하지 않다. 그것은 오히려 일종의 언어였다.

한 블록쯤 걸었을 때, 담배 냄새와 저렴한 향수 냄새를 동시에 풍기는 누군가가 그들 옆으로 스쳐 지나쳤다. 지나치다 멈췄다.

"유현비 대표님이시죠?"

돌아보니 서른 중반쯤 돼 보이는 남자였다. 가방에 취재용 수첩이 삐져나와 있었다. 명함을 내밀었다. 음악 전문 매체의 기자였다.

"아, 네."

"저 예전에 한 번 인터뷰 요청 드렸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요."

현비가 명함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직 마포에 계시는 거예요? 연습실이요."

"네, 아직요."

남자가 잠깐 입가를 당겼다. 웃음이라기보다는 뭔가를 확인하는 표정에 가까웠다.

"사실은요." 그가 수첩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저번에 조조엔터 기사 쓸 때 업계 분들한테 이것저것 여쭤봤거든요. 근데 YU 얘기가 나오니까 다들 비슷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현비가 기다렸다.

"순수하게 좋은 음악 하고 싶어서 하는 취미 레이블이라고요. 뭐, 나쁜 말은 아닌데." 남자가 어깨를 가볍게 올렸다. "그쪽 업계에서 그 말은 오래 못 간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네."

현비의 목소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잘 들었어요."

남자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골목 안쪽으로 사라졌다. 담배 냄새가 잠깐 남아 있다가 밤바람에 흩어졌다.

관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비 옆에서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형."

"응."

"취미 레이블이래."

"들었어."

"기분 나쁘지도 않아. 그게 더 이상해."

관혁이 걷기 시작하며 말했다.

"기분 나쁜 게 뭐가 이상해. 다음에 잘하면 되지."

현비가 그 뒤를 따라 걸었다. 발밑에 낙엽이 밟혔다. 바스라지는 소리가 깔끔했다.

취미 레이블. 그 두 글자가 가슴 어딘가에 박혔다. 가시처럼 날카롭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주먹만 한 돌덩이가 조용히 자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불편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오래 거기 있을 것 같은.

그는 걸으면서 오늘 오디션 본 여덟 명의 얼굴을 순서대로 떠올렸다. 최성진의 눈을 질끈 감으며 버티던 얼굴. 이동현의 무대를 읽는 시선.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나머지 여섯의 얼굴들.

저들이 취미로 무대에 서겠다고 이 골목까지 온 건 아니었다.

현비는 재킷 주머니에 두 손을 넣었다.

다음 달 월세가 수요일이었다.

형광등은 여전히 깜빡이고 있을 것이었다.

그래도 됐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올 것이고, 의자는 여전히 삐걱거릴 것이고, 커피는 일곱 번째 잔까지 채워질 것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찢어진 포트폴리오를 들고 계단을 올라올 것이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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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Last Practice Room on Mapo-gu — 스테이지 워: 세 개의 별과 불꽃의 무대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