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Deathbed Summons — Yi Do Crosses the Meridian of Centuries

나라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 훈민정음 서문, 세종 25년 (1443)

재위 32년 봄, 세종대왕 이도는 죽음이 자신의 혀 위에 앉아 있음을 알았다.

그것은 격통이 아니었다. 오히려 특정 자음이 사라지듯, 차분하고 계획적인 소멸이었다. 눈의 흰자위에 노란빛이 번졌고, 손가락은 이제 붓대를 잡을 때마다 미세하게 떨렸다. 소갈증이 그의 몸을 수십 년에 걸쳐 조금씩 갉아먹었다—마치 긴 문장에서 획 하나씩을 지우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멈추지 않고.

영응대군의 처소 옆, 영응원의 침전에는 참숯 화로 두 개가 타오르고 있었다. 2월의 한기가 창호지를 통해 스며들어 화로의 열기와 뒤섞이는 바람에 방 안의 공기는 오히려 침침하고 눅눅했다. 향의 연기가 서까래 아래 층을 이루며 떠 있었고, 그 냄새—용뇌, 침향, 약탕관에서 끓는 오미자—가 이도의 콧속에 오래전부터 기억의 구획처럼 새겨져 있었다. 이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왕은 무언가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누운 채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하. 의관이 대령하였습니다."

소리가 문 너머에서 들어왔다. 이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천장의 서까래 무늬가 흐릿해졌다가 다시 선명해졌다. 시야가 고르지 않았다—마치 어떤 자모가 필획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처럼, 형태는 있되 완전하지 않은.

의관들이 들어왔다. 맥을 짚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서로 교환하는 시선의 무게를 이도는 정확히 읽었다. 그는 평생 동안 사람들의 얼굴에서 언어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것들을 읽어왔다. 입술이 열리기 전의 긴장, 눈썹이 움직이기 직전의 기류, 숨을 들이마시는 방식에 담긴 망설임—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또 다른 문자였다. 의관들의 침묵은 명확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이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마음 안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들이 있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칠 년이 지났지만, 사대부들은 여전히 그것을 언문이라 부르며 뒤에서 코웃음쳤다. 집현전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던 학자들 중 몇은 이제 없었다. 그리고 백성들—그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지 못하던 백성들—이 새 문자를 어느 정도나 익혔는지, 이도는 끝내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은 언제나 미완성 앞에서 온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그 생각이 채 굳기도 전에, 빛이 열렸다.

처음에는 냄새였다.

향과 약탕의 냄새를 걷어낸 무언가—금속과 오존이 뒤섞인, 어떤 계절에도 속하지 않는 냄새. 그러고 나서 소리가 왔다. 윙하는 저음이 공기 자체에서 울리는 것 같았고, 화로의 불꽃이 그 방향으로 흔들렸다. 의관들이 먼저 반응했다—비명도 없이, 그저 몸이 먼저 물러섰다.

이도는 눈을 떴다.

방의 한 귀퉁이에서 공간이 찢어지고 있었다. 다른 표현이 없었다. 찢어진다고밖에. 창호지가 살짝 부풀어 오르듯 먼저 공기가 밀려났고, 그다음 빛이—사방이 밝은 대낮에 그보다 더 밝은 무언가가—안쪽에서부터 번졌다. 빛은 차갑고 균일했다. 어떤 자연의 불꽃도 저렇게 타지 않는다는 것을 이도는 직감으로 알았다.

의관들이 달아났다. 문이 쾅 닫혔다.

이도는 일어나려 했다. 팔에 힘을 주었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았다. 대신 그는 고개를 돌려 그것을 바라보았다—왕으로서의 자세로, 비록 누워 있었지만.

빛 속에서 형체들이 나타났다. 셋이었다. 그들은 이도가 본 적 없는 의복을 입고 있었다—온몸을 감싸는,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 희고 빳빳한 무언가. 얼굴에는 투명한 막이 씌워져 있었다. 그 막 너머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눈, 코, 입. 분명히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입은 것도, 그들이 들고 있는 물건도, 그들이 내뿜는 냄새도 이도가 아는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 말을 나눴다.

이도는 그 소리에 집중했다.

자음의 마찰음이 많았다. 치음과 후음 사이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들. 모음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었지만 분절이 빠르고 불규칙적이었다. 두 사람이 쓰는 말이 같은 계열이었고, 세 번째 사람—여자였다, 목소리가 가늘고 높았다—이 쓰는 말은 약간 달랐다. 억양의 패턴이 달랐다. 같은 언어일 수도 있지만 출신이 다른. 이도는 이것을 메모했다. 머릿속에, 그가 평생 해온 방식으로.

그들 중 한 명이 이도에게 다가왔다.

"전하."

이도는 경직되었다. 그 단어만은 알아들었다. 부정확한 발음으로—'저나'도 아니고 '전하'에 정확히 닿지도 않는—그러나 분명히 그것을 의도한 소리였다.

여자였다. 가장 작은 형체. 투명한 막을 올리자 젊은 얼굴이 나타났다. 눈의 형태는 조선 사람의 것이었지만 표정이 달랐다—어딘가 단단하고 건조한, 슬픔과 결의가 같은 자리에 눌린 것 같은.

"전하, 알아들으실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한국어였다. 이도는 알아들었다—하지만 그 말은 그가 아는 어떤 말도 아니었다. 기저의 어간과 조사는 이도의 언어에 닿아 있었지만, 억양은 완전히 달랐고, 몇몇 단어는 입이 기억하지 못하는 음절 조합이었다. 마치 그의 언어가 오랜 세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았다.

"무서우시겠지만, 해를 끼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도는 입을 열었다. 목이 말랐지만 소리는 나왔다.

"너희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세 사람이 잠시 멈추었다. 여자가 다른 두 사람에게 무언가를 빠르게 말했다. 그들이 반응하는 것을 보며 이도는 그들이 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여자는—그녀는 알아들었다. 그녀의 눈이 흔들렸다.

"나라가 아직 있습니다, 전하.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이상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이도는 그 안에서 핵심을 들었다. 아직. 한 단어가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를 옮기기 시작했다. 침상째로. 이도는 저항하지 않았다. 저항할 몸이 아니기도 했거니와, 저항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저 빛은 이미 그의 방에 들어와 있었다. 빛은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도 허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들이 빛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도는 뒤를 돌아보았다.

화로가 아직 타고 있었다. 향의 연기가 찢어진 공간을 향해 실처럼 가늘게 흘러들고 있었다. 서까래 무늬, 창호지, 방 귀퉁이에 놓인 약탕관—이도가 마지막으로 본 것들이었다.

그는 그것들을 기억했다. 기억하는 것이 그가 아는 유일한 방식이었으므로.

빛이 사라졌을 때, 냄새가 먼저 달라졌다.

향이 없었다. 오미자가 없었다. 대신 어떤 날카로운 화학적 냄새—공기 자체를 정제한 것 같은, 지나치게 깨끗한 냄새. 이도의 코가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가 누운 것은 침상이 아니었다. 더 단단하고 매끄러운 무언가 위였다. 천장은 높고 희었으며 그 어떤 서까래도 없이 그냥 희었다. 조명은—빛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위에서, 모든 방향에서, 그림자 없이.

이도는 손을 들어 천장을 향해 폈다. 손의 떨림은 여전했다. 이 방에서도 손은 그의 것이었다. 그것이 일종의 위안이었다.

방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의복의, 다른 생김새의 사람들이. 그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이도의 몸에 무언가를 연결하려 했다—가는 선들, 반짝이는 금속 조각들. 이도는 그것들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입술을 보았다. 그들이 내뱉는 소리들을 순서대로 기억했다.

이 언어는 앞의 두 사람이 쓰던 것과 달랐다. 폐쇄음이 많았다. 모음이 뭉쳤다. 이도는 이 소리들을 어느 도에, 어느 획에 배치해야 할지를 머릿속에서 시험했다. 아음인가, 설음인가—그것도 아니었다. 이 입술은 이도의 도표 어디에도 없는 위치에서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새로운 칸이 필요했다.

새로운 칸. 이도는 그 생각이 가지는 무게를 천천히 음미했다.

"전하."

여자였다. 아까의 그 여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투명한 막을 걷어낸 채였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오기 전까지 이도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얇고 매끄러운 판 위에 종이가 고정되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종이가 아니었다—그것은 종이보다 더 투명하고 균일한 무언가로 덮여 있었다. 그러나 그 아래 인쇄된 것은.

이도의 손이 멈추었다.

글자들이었다.

그가 아는 글자들이었다.

여자가 그것을 이도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이도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표면을 짚었다. 차가웠다. 그러나 글자들은 선명했다.

나라말싸미 듕귁에 달아.

그의 글자였다. 그의 생각이었다. 그의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쓰였지만, 글자의 형태는—자음의 각도, 모음의 배치, 획이 시작되는 지점—이도가 설계한 그대로였다. 조금도 틀리지 않게.

이도는 다음 줄로 시선을 내렸다.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그것을 쓴 이유를 기억했다. 말이 있어도 글이 없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했다—시장에서, 들판에서, 궁 밖에서 스쳐 지나간 얼굴들. 글을 모른다는 것이 무지가 아니라 그저 다른 언어를 타고난 것임을, 이도는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도 목구멍이 있었다. 혀가 있었다. 그 몸이 만드는 소리를 담을 그릇이 없었을 뿐이었다.

그리하여 이도는 입을 설계했다. 몸이 소리를 만드는 방식을 본뜬 문자를. 아설순치후.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구멍소리. 소리가 나는 곳의 모양을 글자의 형태로 만든 것. 사람이면 누구나 가진 몸을, 이도는 문자의 설계도로 삼았다.

그 문서가 지금 이도의 손 위에 있었다.

표지 아래 작은 글씨로 무언가가 적혀 있었다. 이도가 읽을 수 없는 문자들이었다—여러 언어의, 이도가 모르는 글자들이. 하지만 그 사이로, 한자로 쓰인 숫자가 보였다.

2165.

이도는 그 숫자를 오래 바라보았다.

수학은 그가 아는 학문이었다. 세종 25년이 1443년. 지금이 1450년이니 그로부터—이도는 계산했다. 빠르게, 오류 없이—715년. 자신은 715년 뒤의 시간에 있었다.

칠백십오 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것이 겨우 칠 년 전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의 손 위에, 칠백십오 년이 지난 시간에, 그것이 인쇄되어 있었다. 아직 읽혔다.

이도는 첫 줄로 돌아갔다.

나라말싸미.

단어를 소리 내지 않고 읽었다. 입술만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것이 자신의 문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이의 손을 거쳐 이렇게 오래 살아남은 것을 대면하고 나니 이상하게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문장은 낯설었고, 그러면서 완전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그는 페이지를 끝까지 읽었다.

여자가 맞은편 의자에 앉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이도는 문서를 다 읽고 난 뒤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이것이 지금도 읽힌다는 말이냐."

여자가 잠시 멈추었다. 그의 말투가—혹은 그의 언어가—그녀를 무언가와 충돌시키는 것 같았다.

"네, 전하."

"그러면."

이도는 문서를 가슴 위에 내려놓았다. 천장을 향해 눈을 들었다. 그림자 없는, 그가 아는 어떤 세계의 천장도 아닌.

"내가 아직 할 일이 있다는 것이냐."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입이 미세하게 조였다. 이도는 그 움직임을 읽었다—확인. 그렇다는 뜻이었다.

이도는 눈을 감지 않았다. 손의 떨림이 가라앉지 않았지만, 문서는 여전히 그의 가슴 위에 있었다. 칠백십오 년 전에 쓴 말이 아직 유효하다면, 그 말을 쓴 사람 역시 아직 유효할 것이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마음속에 정렬했다. 아직 입 밖에 내지 않은 것들. 이 세계에 어떤 언어가 있는가. 누가 말하고 누가 침묵을 강요받고 있는가. 그리고 그 침묵이 무슨 모양인가.

창호지도 없고 화로도 없고 향의 냄새도 없는 이 방에서, 이도는 생각했다. 죽음은 미완성 앞에서 온다고. 그렇다면 미완성 앞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가능했다.

문서는 가슴 위에서 차갑게 빛났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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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Deathbed Summons — Yi Do Crosses the Meridian of Centuries — 훈민정음 우주력: 면벽자 세종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