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이 다 들어온 날은 목요일이었다.
용달차 두 대. 박스 스물두 개. 오래된 프라이팬, 낡은 이불, 전자레인지, 그리고 나머지. 기훈은 현관 앞에 서서 운반 기사들이 박스를 들고 드나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42억 원짜리 아파트 안으로 11만 원짜리 전자레인지가 들어갔다. 누군가 그 장면을 보았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기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기사들이 돌아갔다. 팁을 주었다. 한 명당 10만 원. 그들은 고맙다고 했다. 기훈은 현관 앞에서 문이 닫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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