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냄새가 먼저였다.
꿈속에서도 그것은 냄새였다. 쇠를 달군 것 같은, 그러나 쇠보다 더 따뜻한. 삼장은 그 냄새 속에 서 있었다. 발밑의 돌바닥이 젖어 있었다. 아래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발바닥에 닿는 것이 물이 아니라는 것을, 차갑지 않다는 것을.
짐승들이 있었다.
줄지어 늘어선 것들. 크고 작고, 갈색과 검은색과 회색. 그것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그를 보고 있었다. 눈동자 하나하나가 선명했다—조명이 어두웠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의 눈은 빛났다. 호박색, 혹은 갈색, 혹은 그 이름을 가지지 않은 어떤 색. 고요한 눈이었다. 분노하지 않았다. 울지 않았다. 다만 그를 보고 있었다. 그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는 한 마리의 눈과 마주쳤다.
소였다. 혹은 소였던 것. 크고 어두운 눈이 그의 얼굴을 향해 있었다. 비난하지 않았다. 묻지 않았다. 다만—알고 있었다. 그 눈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삼장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고통 없이 알고 있는 눈. 이미 고통의 저편으로 건너간 눈.
그는 뒤로 물러서려 했다.
발이 붙어 있었다. 달라붙은 것이 아니었다. 물러서야 한다는 것을 몸이 잊어버린 것처럼, 뒤라는 방향이 소거된 것처럼. 그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피의 냄새가 더 짙어졌다. 따뜻한 냄새였다. 방금 살아 있었던 것의 온도.
꿈이 끝난 것은 그 눈이 깜박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깜박이지 않았다. 꿈은 그냥 끝났다. 조용히, 설명 없이.
삼장은 앉아 있었다.
눈을 뜨고 있었다. 언제 떴는지 알 수 없었다. 방 안의 어둠이 눈을 감았을 때의 어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벽이 있었다. 자신이 있었다. 요 위에 앉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릎이 가슴 가까이 당겨져 있었다.
소리는 없었다.
절의 밤이었다. 새벽의 경계 어딘가. 도량 어딘가에서 개구리가 울다 멈춘 자리. 삼장은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뺨이 있었다. 눈이 있었다. 이마가 있었다. 차가웠다. 손도 차가웠다. 둘 다 자신의 것이었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소리를 내지 않았다.
울지 않았다. 경전의 한 구절을 떠올리려 했으나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는 십 년 넘게 경전을 필사했다. 한 획 한 획. 공양미의 냄새와 묵향이 뒤섞인 방에서, 몸을 구부리고 붓을 놀렸다. 어떤 구절은 수백 번 베꼈다. 그런데도 지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글자들이 있었지만 의미가 없었다. 형태만 있고 내용이 비어버린 것들.
그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삼장은 그 사실을 처음으로, 그리고 완전하게 이해했다. 십 년 동안 그는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필사했다. 붓이 닿고 먹이 스몄지만 의미는 닿지 않았다. 그는 표면을 베꼈다. 그는 형태를 베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하루였고 하루가 쌓여 십 년이 되었다.
짐승의 눈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냄새는 아직 있었다.
코 안에. 아니, 코보다 더 안쪽에. 뇌의 어딘가에, 혹은 목 안쪽에, 혹은 가슴뼈 뒤에. 피의 따뜻함. 방금까지 살아 있었던 것이 내는 냄새. 그것은 나쁜 냄새가 아니었다. 그게 문제였다. 나쁘지 않았다. 익숙했다. 무언가와 닮아 있었다—부엌과 닮아 있었다. 음식과 닮아 있었다. 살아있음과 닮아 있었다.
그는 구역질을 느끼지 않았다.
그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대신 그는 느꼈다—멀고 건조하게, 마치 타인을 관찰하듯—자신이 그 도살장에 발을 딛고 서 있었다는 것을. 피의 따뜻함 위에 서 있었다는 것을. 달아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눈과 마주쳤을 때, 무언가가 그 눈 속에서 그를 알아보았다는 것을.
그가 무엇을 알아보았는가.
삼장은 그 질문을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어둠 속에 앉아 있으면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도 하나의 생각이 된다. 그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방 안의 어둠이 조금씩 묽어졌다. 벽의 형태가 드러났다. 자신의 손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을 보았다.
먹이 든 손. 굳은살이 있는 손. 십 년의 필사가 남긴 손. 어떤 날은 너무 많이 써서 손가락이 마비되었다. 어떤 날은 붓 잡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썼다. 하루가 요구하는 것을 했다. 그것이 살아있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 손이 낯설었다.
낯선 정도가 아니었다. 그것이 자신의 손이라는 것이 하나의 주장처럼 느껴졌다. 증명해야 하는 것처럼.
날이 밝아왔다.
공양 시간을 알리는 목탁 소리가 들렸다. 규칙적인 소리. 그 소리에 맞추어 몸을 일으켜야 했다. 손을 씻고, 발우를 들고, 도반들과 나란히 앉아야 했다. 국과 밥. 반찬. 젓가락이 움직이는 소리.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 그 모든 것이 삼장에게는 갑자기 아주 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목탁 소리가 멎었다. 멀리서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는 요 위에 앉아 있었다. 무릎을 세운 채로. 등이 벽에 닿아 있었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공양 시간을 놓치면 허기가 왔다. 그것은 규칙적인 몸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았다. 배가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위가 있다는 것이. 창자가 있다는 것이. 몸의 내부 전체가 어떤 의미에서 고요해져 있었다.
냄새만 남아 있었다. 피의 온기. 이미 차가워진 것의 기억.
삼장은 그 자리에 있다가 마침내 일어났다.
발우를 향해 손을 뻗지 않았다. 도량 쪽으로 몸을 돌리지 않았다. 자신의 방에서 나와 복도를 걸었다. 복도를 지나 마당으로 나왔다. 마당의 흙이 서늘하고 딱딱했다. 새벽 공기가 이마에 닿았다. 아직 이슬이 남아 있었다. 어딘가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가 났다.
그는 서쪽을 향해 얼굴을 들었다.
서쪽이라는 방향을 그 전까지 크게 의식한 적이 없었다. 해가 지는 방향. 그것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서쪽이 당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당긴다는 것도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다. 서쪽을 향해 등을 돌리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그것에 더 가까웠다.
경전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진경. 진짜 경전. 그것이 무엇인지 삼장은 알지 못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십 년 동안 필사한 것들 중에 그것이 있었는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이해하지 않고 베꼈으니까. 형태만 옮겼으니까.
마당에 서서 서쪽을 향해 있는 동안, 한 가지가 분명해졌다.
머무르면 죽는다.
이것도 정확하지 않았다. 몸이 죽는다는 말이 아니었다. 몸은 여기 머물러도 살 수 있었다. 공양을 먹고 목탁 소리에 일어나고 경전을 필사하고 잠들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종류의 죽음이었다. 이름이 없는 죽음. 짐승의 눈이 그를 바라보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채로 진행되는 죽음.
정오가 되었을 때 그는 절의 문 바깥에 있었다.
가진 것은 많지 않았다. 입고 있는 승복. 발에 감은 것. 소매 안에 접어둔, 아직 필사가 끝나지 않은 경전 한 쪽—그것도 반쯤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다. 아침에 탁자 위에 있던 것을 습관적으로 집어들었다. 나중에 보니 들어있었다.
먹지 않았다.
아침도 점심도. 허기가 없었다. 허기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것도 이상했지만 그것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발이 움직였다. 길이 있었다. 길은 여러 방향으로 갈라졌지만 삼장은 멈추지 않았다. 서쪽을 향한 길이 어느 것인지 알 수 없을 때도 발이 먼저 알았다. 발이 알고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다.
그것을 따라 걸었다. 그림자가 등 뒤에서 길어졌다. 먼지가 발목에 쌓였다. 땀이 났다. 등에, 이마에, 목 뒤에. 그것들이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확실했다. 몸이 있다는 증거. 아직 몸 안에 있다는 증거.
피의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코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억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걸음마다 함께 있었다. 발이 땅을 밟을 때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그 온기가 있었다. 방금까지 살아 있었던 것의 온도. 그것을 향해 걷는 것인지, 그것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인지 삼장은 알지 못했다.
그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길이 있었다. 서쪽이 있었다. 발이 움직였다. 해가 지평선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고, 그것이 지금 삼장이 알고 있는 것의 전부였다.
그 눈이 다시 떠올랐다.
소의 눈. 고요하고 어두운. 비난하지 않는. 그 눈이 그를 보고 있었을 때 무언가가 일어났다. 어떤 문이 열렸거나 닫혔거나. 어떤 것이 시작되거나 끝났거나. 삼장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다만 그가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았다.
길이 꺾였다. 그는 꺾어졌다. 저녁이 왔다. 어둠이 왔다. 첫날 밤을 그는 길 옆의 나무 아래에서 맞았다. 땅이 차가웠다. 그것이 좋았다. 차가운 것이 있다는 것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나무의 냄새가 났다. 흙의 냄새가 났다. 풀의 냄새가 났다.
피의 냄새는 없었다.
처음으로, 그것이 없었다. 잠에 들기 직전에 삼장은 그것을 알아챘다. 없었다. 걷는 동안에는, 발이 땅을 밟고 있는 동안에는, 그 냄새 대신 다른 것들이 있었다. 먼지. 바람. 나무. 몸의 땀.
눈이 감겼다.
꿈을 꿀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꿈과 잠의 경계에서, 이미 의식이 흐릿해진 자리에서, 삼장은 느꼈다—아주 작고 확실하게—무언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서쪽의 어딘가에서. 형태도 없고 이름도 없는 것이. 그를 향해 돌아앉아 있는 것이.
그는 그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이상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