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Gate Opens Without Reason

열쇠 소리가 먼저 왔다.

임충은 그 소리를 알고 있었다. 11년 동안 매일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들어온 소리—쇠가 쇠를 긁는, 짧고 건조한 마찰음. 그 소리가 나면 빛이 들어왔다. 빛이 들어오면 그릇이 밀려왔다. 그릇이 사라지면 다시 어둠이 닫혔다. 4천 번쯤 그 순서를 겪고 나면 몸이 그것을 기억한다. 몸이 기억하면 마음은 더 이상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임충은 열쇠 소리가 났을 때 몸만 반응하고 마음은 아직 다른 곳에 있었다.

일어섰다. 벽에서 등을 떼었다. 두 손을 무릎 위에 얹었다. 이것이 그가 11년간 아침을 맞이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문이 열렸다.

단순히 열린 것이 아니었다. 활짝 열렸다. 통째로, 경첩이 비명을 지를 만큼, 복도 전체의 빛이 한꺼번에 쏟아지도록.

임충의 눈이 빛을 거부했다. 망막이 오래된 상처처럼 수축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손등으로 눈을 가렸는데, 그 동작 자체가—손등의 힘줄이 불거지고, 손가락 마디가 눈두덩에 닿는 그 촉감—낯설었다. 11년 만에 제 의지로 손을 든 것 같았다. 아니, 그것도 맞지 않았다. 그는 매일 어둠 속에서 무기를 쥐는 동작을 반복했다. 창을 쥐는 손, 검을 쥐는 손, 아무것도 없는 공기를 쥐는 손. 그러나 빛을 막기 위해 손을 드는 것은 달랐다. 그것은 살아있는 자의 동작이었다.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반복하는 것은 다르다.

복도에 군관 두 명이 서 있었다. 임충이 알던 얼굴들이 아니었다. 새 얼굴들. 그들은 그를 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그를 보면서 동시에 그를 보지 않았다—시선을 벽에 고정하고, 그가 그 벽의 일부인 것처럼.

"나오시오."

명령인지 권유인지 구분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감정이 제거된, 행정적인 어조.

임충은 일어서지 않았다.

"나오라는 것이오."

두 번째 말에도 감정은 없었다. 그저 조금 더 커졌을 뿐이다. 그것이 더 두려웠다. 분노나 조급함이 실린 목소리였다면 임충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저 무감각함은 임충이 11년간 상상했던 어떤 장면에도 없었다.

그는 일어났다.

일어서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것이 이상했다. 11년의 어둠을 감안하면 다리가 굳어있어야 했다. 그러나 몸은 알고 있었다. 임충은 매일 어둠 속에서 움직였다. 걸었고, 구르고, 바닥을 짚어 일어섰다. 무기 없이 형태만 남은 무예 동작들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나중에는 정신이 왜 유지되어야 하는지를 잊어도 몸이 혼자 움직였다.

복도는 차가웠다. 발바닥 아래에 돌바닥의 냉기가 올라왔고, 임충은 자신이 맨발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의식했다. 신발을 주지 않은 것인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11년은 많은 것을 침식한다. 기억의 가장자리부터.

군관들은 그의 앞뒤에 섰다. 호위하는 것인지 압송하는 것인지. 임충은 그 차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 호위와 압송은 걷는 속도가 다르다. 호위는 보호받는 자의 보폭을 따른다. 압송은 끌려가는 자의 보폭을 강요한다. 지금 이 두 군관은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그들은 그냥 걸었다. 임충이 따라오는지 확인하지 않으면서.

그것이 가장 기묘했다. 그들은 임충이 따라올 것을 당연하게 알고 있었다.

임충은 따라갔다.

계단이 나왔다. 위로 오르는 계단. 돌계단은 습기에 젖어 있었고 이끼가 군데군데 슬어 있었다. 임충의 발이 이끼 위에서 미끄러질 뻔했다. 그는 벽을 짚었다. 손바닥에 돌의 냉기와 이끼의 미끄러운 질감이 동시에 왔다. 그것이—그 흔하디흔한 두 가지 감촉의 혼합이—그를 잠깐 멈추게 했다.

지하에는 이끼가 없었다. 지하는 너무 어두워서 이끼도 살지 못했다.

그는 계속 걸었다.

또 다른 문. 또 다른 열쇠 소리. 이번에는 다른 음색이었다—더 무겁고 낮은 쇳소리. 더 큰 문. 더 두꺼운 벽. 그리고 그 문이 열리자 임충의 얼굴에 바람이 닿았다.

바람.

그는 멈췄다.

군관들이 앞으로 걸어가다가 임충이 멈춘 것을 느끼고 돌아보았다. 그들의 표정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다. 임충은 그들을 보지 않았다. 그는 얼굴에 닿는 바람을 느꼈다. 봄 끝자락의 바람—약간 습하고, 흙 냄새가 나고, 그 안에 어딘가에서 온 꽃가루가 섞여 있는. 11년 만의 바람이었다.

느끼지 않으려 했다.

느끼지 않는 것이 안전했다. 11년 동안 그가 배운 가장 중요한 기술은 느끼지 않는 것이었다. 배고픔을, 외로움을, 분노를,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을 느끼지 않는 것. 희망은 배고픔보다 더 사람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바람은 그런 결심의 바깥에서 왔다.

임충은 발을 뗐다.

문밖은 안뜰이었다. 오전의 빛이 세로로 내려꽂히고, 먼지가 그 빛 속에 느리게 떠다니고, 안뜰 한쪽 모서리에 잡초가 나 있었다. 흔한 광경이었다. 11년 전에도 이런 안뜰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러나 임충의 눈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눈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그는 빛 속에 서서, 빛이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처리하려고 했다.

처리되지 않았다.

"이것으로 끝이오."

군관이 말했다. 임충은 그쪽을 보았다. 군관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낡은 포 한 장과, 작은 전대. 임충은 받지 않고 내려다보았다. 포는 거칠었고, 전대는 가벼웠다.

"안에 엽전 열 닢이 있소."

열 닢. 임충은 그 숫자를 들었다. 11년의 값. 그는 전대를 받았다. 포도 받았다. 손에서 무게를 느꼈다. 가벼웠다. 너무 가벼웠다.

"명령은 없소?"

임충이 물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었다. 오래 쓰지 않은 목소리—쇳기가 사라진, 어딘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목소리.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11년 동안 그는 가끔 소리를 내었다. 어둠 속에서 혼자, 조용히. 목소리도 근육이다. 쓰지 않으면 굳는다.

군관은 대답하지 않았다.

"명령서라도."

"없소."

"그러면 서명은."

"없소이다."

임충은 군관의 눈을 보았다. 군관은 시선을 벽에 두고 있었다. 임충의 시선이 닿은 것을 알면서도, 알기 때문에 더욱 벽을 고집하는 눈. 임충은 그 고집의 의미를 알았다. 이것은 명령이다. 이 군관에게 내려진 명령—임충을 보지 말 것, 이름을 말하지 말 것, 설명하지 말 것.

누구의 명령인가.

임충은 포를 어깨에 둘렀다. 전대를 허리에 찼다. 그리고 안뜰 반대편 쪽을 보았다. 거기에 또 다른 문이 있었다. 나무로 만든 문, 그 너머로 거리가 보였다. 사람들의 발이 지나가는 것이 문 아래 틈새로 보였다. 거리는 움직이고 있었다.

11년 동안 거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임충은 걸었다. 군관들은 따라오지 않았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문에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커졌다—수레바퀴 소리, 물건을 파는 소리,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그 모든 것이 뒤섞인 거리의 냄새. 기름 냄새, 말똥 냄새, 어딘가에서 굽는 고기 냄새.

문을 밀었다.

열렸다.

그는 거리로 나왔다. 황제의 도성, 개봉. 임충이 알던 도시. 그러나 아는 것과 기억하는 것은 다르고, 기억하는 것과 몸이 그것에 반응하는 것은 또 달랐다. 임충은 거리 한가운데 서서, 사람들이 그의 주위를 돌아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아무도 그를 보지 않았다. 해진 포를 걸친 남자, 깡마른 얼굴, 뭔가 잘못된 눈을 가진 남자. 도성에는 그런 사람이 흔했다. 임충은 그 흔함 속에 섞였다.

하늘이 파랬다.

그것이 임충을 화나게 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하늘이 파랗다는 것에 대한, 그 무심함에 대한. 11년 전에도 하늘은 저랬을 것이다. 그가 지하에 있는 동안에도,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와서 하늘은 매번 저렇게 파랬을 것이다. 하늘은 그가 없어도 파랬다. 도성은 그가 없어도 움직였다. 세상은 아무것도 잃지 않은 것처럼 계속되었다.

그는 엽전 전대를 손 안에서 쥐었다. 쇠의 감촉이 손바닥에 왔다.

누가 명령을 내렸는가.

고태위가 그를 가두었다. 그것은 알고 있었다. 임충은 지하의 어둠 속에서 그 이름을 매일 삼켰다. 돌이 될 때까지 삼켰다. 그것은 이미 돌이다. 그의 흉강 어딘가에 박혀서 더 이상 통증을 주지 않는 돌. 고태위. 그 이름은 이제 그에게 감정을 만들지 않는다. 목표만 만든다.

그러나 고태위가 그를 풀어주지 않았다. 고태위는 그를 잊었거나, 아니면 이유가 있어서 가두어두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고태위가 열쇠를 돌리지 않았다. 누군가 다른 자가 돌렸다.

임충은 거리를 걸었다. 발이 돌바닥의 굴곡을 읽었다. 몸이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금군 교두로 22년을 살았던 몸—그 기억은 근육에 있었다. 근육은 기억의 가장 정직한 저장소다. 배신당하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아이가 뛰어나왔다. 임충의 앞을 가로질러. 임충이 한 걸음 옆으로 비켜 아이가 지나갈 공간을 만들었다. 반사적인 동작. 그리고 그는 그 반사가 어디서 왔는지 알았다—22년 전, 훈련장에서 그의 앞을 가로질러 뛰던 병사들, 그들을 위해 만들어온 공간들. 몸이 기억하는 22년.

아이는 이미 사라졌다.

임충은 멈추었다. 노점 하나가 있었다. 향을 파는 곳이었다. 향의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백단향인지, 침향인지—임충은 오래 맡지 못했던 냄새를 분류하려다 포기했다. 그냥 향이었다. 제사 때 쓰는 향. 누군가를 보내는 향.

그의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다른 종류의 문제였다. 고태위에 대한 것과 달리, 이 문제는 아직 돌이 되지 않았다. 아직 물렁물렁한 상태로 가슴에 박혀 있었다. 11년 동안 그것만은 굳지 않았다. 그것만은 임충이 굳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향 냄새로부터 등을 돌렸다.

걸었다.

도성의 어느 골목에, 그가 11년 전에 살던 집이 있었다.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었다. 적어도 오늘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다가 임충은 그 생각을 끊었다. 준비. 무엇을 위한 준비인가. 빈 집을 보는 것을 위한 준비인가, 아니면 빈 집이 아닌 것을 보는 것을 위한 준비인가. 어느 쪽도 준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대신 성벽 쪽으로 걸었다.

성벽 아래에는 여각이 있었다. 임충이 기억하는 여각. 11년 전에도 있었던 곳.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이름이 바뀌었지만 위치는 같았다. 그는 들어갔다.

주인은 중년 여인이었다. 그녀는 임충을 훑어보고—해진 포, 깡마른 몸, 비어있는 눈—어느 칸에 넣을지 결정한 눈을 했다.

"이틀에 엽전 두 닢이오."

임충은 전대에서 두 닢을 꺼냈다.

"방은 어디요."

그녀가 방을 가리켰다. 임충은 걸어갔다. 방은 좁고 냄새가 났다—발냄새와 기름 냄새와 묵은 먼지가 섞인 냄새. 그러나 문이 있었다. 임충이 안쪽에서 걸어 잠글 수 있는 문. 그것이 중요했다. 11년 동안 그는 안쪽에서 잠글 수 있는 문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는 문을 잠갔다.

그리고 벽에 등을 기대고 바닥에 앉았다.

방 안의 빛은 창 하나에서 왔다. 오후의 빛이 먼지와 함께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임충은 그 빛을 보았다. 11년 만에 빛이 있는 방에 혼자 앉아 있었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했다.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이름 붙이지 않기로 했다. 이름을 붙이면 실재가 된다. 실재가 되면 통제해야 한다. 통제해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을 임충은 원하지 않았다. 이미 통제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분노, 방향 없는 분노, 그리고 그 분노 아래에 있는 것들.

그는 손바닥을 보았다. 손금들이 보였다. 11년 전의 손과 지금의 손이 다르지 않았다. 손금은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기묘했다. 세상이 바뀌고, 도시가 바뀌고, 간판이 바뀌어도, 손금은 그대로였다. 그것이 왜 기묘한지 임충은 알 수 없었다. 그냥 기묘했다.

그는 눈을 감았다.

어둠이 왔다.

어둠 속에서 임충은 한 가지를 생각했다. 누군가 그를 풀어주었다. 이유가 있어서. 고태위가 아닌 누군가. 그 누군가는 임충이 자유로워지기를 원했다. 또는—임충이 자유롭게 움직이기를 원했다. 그 둘은 다르다. 전자는 은혜다. 후자는 거래다. 임충은 은혜를 받은 기억이 없었다. 그는 다만 지금, 빚을 지고 있었다. 채권자의 얼굴을 모른 채로.

그것이 구금보다 더 완전한 감금이었다.

열쇠를 가진 자가 없는 감금.

임충은 어둠 속에서 숨을 내쉬었다. 길게, 고르게. 11년 동안 매일 밤 했던 것처럼.

내일. 내일 움직일 것이다. 오늘은 몸이 이 빛을 처리하도록 두어야 한다. 오늘은 피부가 바람을 기억하도록. 코가 향과 기름과 먼지를 기억하도록. 몸이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도록.

그리고 내일, 임충은 채권자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누가 자신을 풀어주었는가.

그리고 왜.

그것을 알기 전까지, 임충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다. 문이 열렸다고 해서 감금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임충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지하의 어둠보다 더 촘촘한 어둠이 있다. 이유를 모르는 자유가 그것이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기울었다. 오후가 저물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대장간인지, 아니면 공사 중인 것인지. 그 규칙적인 쇳소리를 들으면서 임충은 생각했다.

11년.

11년 동안 세상은 계속 두드려지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몰랐다. 몰라도 세상은 두드려졌다. 세상은 그가 있건 없건 계속 두드려진다.

그것이 가장 이상했다. 그것이 가장 통증이었다. 감사하거나 안도하는 것보다 먼저, 그것이 왔다—세상이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것. 11년의 공백이 어디에도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

임충은 주먹을 쥐었다.

그것을 느끼기로 했다.

이름 붙이기로 했다.

분노였다. 단순하고, 오래되고, 그러나 아직 살아있는. 그것이 11년 동안 그를 살게 한 것이었다. 희망이 아니라 분노가. 분노는 배신하지 않는다. 분노는 굶지 않는다. 분노는 어둠 속에서도 자란다. 빛이 없어도, 바람이 없어도, 이유가 없어도.

임충은 눈을 떴다.

방 안의 빛이 조금 더 기울어 있었다. 먼지가 빛 속에서 천천히 떠다녔다.

그는 이유를 모른 채 풀려났다.

그리고 이유를 모른 채 풀려난 것은, 이유를 알게 될 때까지 풀려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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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Gate Opens Without Reason — 붉은 산채의 전설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