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심은 새벽에 혼자 마셨다.
임충이 그것을 처음 발견한 것은 양산박에 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새벽이었다. 잠을 자다가 깼다—정확히는 잠을 자는 척을 하다가 그만두었다고 하는 편이 맞았다. 감옥에서 몸에 밴 습관이었다. 사람은 눈을 감아도 잘 수 없었다. 다만 눈을 감은 채로 방 안의 소리를 들었다. 기둥이 바람에 삐걱이는 소리. 지붕 위에서 새가 걸음을 내딛는 소리. 그리고 마당 쪽에서 무언가 불규칙한 소리.
임충은 눈을 뜨지 않고 잠시 그 소리를 분류했다. 술병이 돌바닥에 닿는 소리였다. 조심성 없이, 그러나 쓰러지지 않게. 그 사이의 미묘한 균형. 술 취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었다. 술을 마시면서 그 과정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이 내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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