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Khan's Blade Is Forged on the Steppe

말발굽이 얼어붙은 대지를 갈랐다.

만 마리가 넘는 군마들이 일제히 내달리는 소리는 천둥이 아니었다. 천둥은 하늘에서 내려오지만, 이것은 대지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랐다. 한겨울 몽골 초원의 대기가 그 진동을 삼키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냈다. 지평선 너머에서 적의 기병대가 보였다. 아직 작은 점들이었다. 그러나 점들은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곽정은 선두에서 달렸다.

그는 말 위에서 몸을 낮추었다. 창날 같은 찬바람이 뺨을 베어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았다. 스물여덟 해를 살았고, 그중 절반 이상을 이 자세로 보냈다. 안장 위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것이었다. 허리에 찬 언월도의 무게가 몸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왼쪽 옆구리에서 활의 시위가 가볍게 진동했다. 말의 체온이 허벅지를 통해 전해져왔다. 이 모든 것들이 곽정에게는 숨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웠다.

오른쪽에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정아! 왼쪽 언덕."

토르치이었다. 그 목소리만으로도 곽정은 이미 고개를 돌리기 전에 상황을 파악했다. 언덕 능선 뒤로 적의 복병이 숨어 있었다. 깃발 끝이 찬바람에 빳빳하게 서 있는 것을,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하지 못할 것이었다. 토르치의 눈은 달랐다.

곽정도 달랐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두 손가락을 펼쳤다. 뒤따르던 기병대가 일사불란하게 둘로 나뉘었다. 말 위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몇 초 사이에, 진형은 쐐기 모양에서 양 날개를 펼친 형태로 변환되었다. 명령이 아니었다. 말의 숨결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그들은 하나로 움직였다.

적의 복병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곽정의 우측 날개가 언덕 기슭을 차단했다. 그 사이 좌측 날개가 정면의 적 기병대를 쐐기처럼 파고들었다. 곽정 자신은 중앙을 관통했다. 언월도가 한 번 원호를 그렸다. 두 번째로 그렸을 때, 적의 선봉 지휘관이 말에서 떨어졌다. 쇠와 가죽이 부딪히는 소리, 인간의 목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말의 비명, 이 모든 것들이 섞여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되었다.

그 파도의 한복판에서 곽정의 얼굴은 고요했다.

전투는 빠르게 끝났다.

연기가 가라앉았을 때, 초원 위에는 서쪽으로 기울어진 겨울 태양과 눈 위에 번진 붉은 빛만이 남아 있었다. 적의 패잔병들이 북쪽으로 도주했다. 추격은 없었다. 곽정은 도주하는 자들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을 세웠다.

토르치가 말을 몰아 곽정 곁으로 붙었다. 그의 어깨 갑옷에는 피가 튀어 있었지만 부상의 흔적은 없었다. 토르치는 말 위에서 크게 숨을 내쉬더니, 흰 입김을 허공에 내뿜으며 소리 높여 웃었다.

"오늘도 역시 나보다 더 많이 쓰러뜨렸군."

"세고 있었냐."

"세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겠어."

곽정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북쪽 지평선을 따라가고 있었다. 도주하는 자들의 등이 보였다. 그 등들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그는 끝까지 바라보았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연민인지 아니면 그저 습관인지.

토르치가 곽정의 시선을 따라갔다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열두 살 때부터 곽정의 눈을 읽는 법을 배웠다. 오늘의 저 눈은 읽히지 않았다. 그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가끔 토르치는 그 깊이가 불안스러울 때가 있었다. 초원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어느 곳의 눈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곽정의 눈은 그냥 곽정의 것이었다. 그게 때로는 위안이었고,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편함이었다.

"대칸의 전령이 전장에 와 있었어."

토르치이 말했다.

곽정이 그때서야 토르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밤이 내려왔다.

몽골 초원의 겨울밤은 느리게 오지 않았다. 어둠은 지평선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밀려와, 한 번에 하늘을 덮었다. 별들이 터무니없이 많았다. 다른 어느 땅의 하늘에도 이렇게 많은 별이 뜨지는 않을 것이라고, 곽정은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믿어왔다. 초원에서 자란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믿었다. 하늘 전체가 이 초원을 위해 거기 있다고.

야영지에 피어오른 모닥불들이 수십 개였다. 병사들이 고기를 굽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천막 뒤에서 마두금이 울렸다. 길고 낮은 선율이 연기를 타고 퍼져나갔다.

곽정은 대칸의 막사 앞에 서 있었다.

천막은 다른 것들보다 크고 높았다. 양털을 겹겹이 댄 벽체에서 안의 불빛이 새어나왔다. 그 빛이 얼어붙은 땅 위에 희미한 윤곽을 그렸다. 호위병이 곽정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칼을 대지 않았다. 곽정은 그냥 걸어 들어갔다.

안은 따뜻했다.

바닥에는 여러 겹의 양털이 깔려 있었고, 한쪽에 화로가 놓여 있었다. 화로 위에서 무언가가 은은하게 끓고 있었다. 양고기 냄새가 기름진 연기와 함께 천막 안을 채웠다. 군막이었지만 그 안에는 십수 명의 장수들이 이미 와 있었다. 무릎을 꿇거나 다리를 모아 앉아, 각자 말없이 앞을 보고 있었다.

상석에 칭기즈칸이 앉아 있었다.

그는 예순을 넘어 있었다. 얼굴의 주름은 깊었고, 흰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그의 눈은 달랐다. 사십 년 전 처음 초원을 통일한 날의 그 눈과 아마 하나도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어두운 데서도 빛나고, 웃을 때도 차갑고, 가장 온화한 말을 할 때 가장 무거웠다. 그 눈을 처음 마주한 사람들은 으레 숨이 막힌다고 했다.

곽정은 열 살 때부터 그 눈을 알았다.

그는 자리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토르치가 그의 왼편에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말이 없었다. 장수들이 조금씩 자리를 고쳐 앉으며 몸을 바로 하는 기척이 들렸다.

칭기즈칸이 입을 열었다.

"오늘 전투에 대해 들었다."

목소리는 낮았다. 그러나 천막 안의 모든 소리가 그 목소리 앞에서 멈추었다. 화로에서 끓는 소리도, 바람이 천막 벽을 스치는 소리도.

"나이만 왕국의 기병 삼천이 반나절도 버티지 못했다. 왼쪽 언덕의 복병은 사전에 정보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

장수 하나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곽정 장군이 교전 중에 스스로 판단하여 진형을 나누었습니다."

칭기즈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이 곽정에게로 왔다.

"곽정."

"예."

"네가 여기 온 지 몇 해가 됐느냐."

곽정은 잠깐 생각했다.

"열 살에 초원에 왔으니, 열여덟 해가 됩니다."

"열 살 때의 너를 기억한다."

칭기즈칸은 화로를 바라보았다. 불꽃이 그의 얼굴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그 얼굴에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스쳤다가 사라졌다.

"앙카라 강에서 네 어미가 너를 데리고 왔을 때. 말도 제대로 못했고, 안장 위에서 혼자 앉지도 못했지. 그해 겨울 내내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 아이였어."

장수들 사이에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이런 이야기를 대칸이 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지금은 나이만의 기병 삼천을 반나절 만에 쓸어버린다."

칭기즈칸의 입술 끝이 아주 조금 올라갔다. 웃음이라고 하기에는 작았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것이 웃음임을 알았다.

"내가 너를 잘 길렀다."

곽정은 고개를 숙였다.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이 필요한 말이 아니었다. 아니, 어떤 대답으로도 그 말의 무게를 받아낼 수 없었다.

칭기즈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막 안의 모든 사람이 함께 자세를 바로잡았다.

"들어라."

그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의 낮고 사적인 온기가 사라지고, 수십만 군사를 한 목소리로 이끌어온 그 음색이 돌아왔다.

"봄이 오기 전에 황하를 건넌다. 중원으로 간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선봉은 곽정이 맡는다."

그 말이 천막 안에 내려앉았다. 선봉. 중원 침공의 가장 앞. 가장 먼저 강을 건너고, 가장 먼저 적의 칼을 받아내는 자리. 동시에 가장 먼저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자리.

토르치이 곽정의 옆에서 숨을 들이켰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곽정은 들었다. 토르치의 손이 무릎 위에서 한 번 쥐어졌다가 펴지는 것도 보였다.

"곽정."

칭기즈칸이 불렀다.

"나오너라."

곽정이 일어섰다. 화로 앞으로 걸어갔다. 대칸 앞에서 그는 다시 한쪽 무릎을 꿇고, 허리에서 언월도를 뽑아 두 손으로 받쳐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슴 앞에 세워 이마를 날에 대었다.

불빛이 그의 얼굴 위에서 흔들렸다.

장수들의 눈이 그에게로 모였다. 대칸의 눈이 그에게로 모였다. 초원의 겨울밤이 천막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이 자리에 없었다. 영광이었다. 부인할 수 없는 영광이었다.

그러나.

곽정의 이마가 칼날에 닿는 순간, 그의 턱에서 무언가가 아주 잠깐 움직였다.

근육이 수축했다가 풀렸다. 말을 삼키는 것처럼. 아니면 어떤 소리가 목 안쪽 어딘가에서 올라오다가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간 것처럼. 그 떨림은 채 일 초도 되지 않았다. 화로 불빛 아래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칭기즈칸도 보지 못했다.

토르치는 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묻는 대신 그는 시선을 천막 천장으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다시는 그쪽을 보지 않았다.

"대칸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곽정의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화로의 불이 탔다. 천막 밖에서는 마두금이 여전히 울고 있었다. 길고 낮은 선율. 초원의 노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소리.

곽정은 그 선율을 들으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불빛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눈은 불을 보고 있었다. 불꽃 너머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그 자신도 아직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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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Khan's Blade Is Forged on the Steppe — 철기(鐵騎)의 맹세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