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가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새벽이 채 밝기 전이었다.
지평선의 동쪽 끝에서 회색빛이 번지기 시작할 무렵, 곽정은 이미 선두에 서 있었다. 말이 언덕 마루에 멈추어 섰을 때, 그는 고삐를 쥔 채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보았다. 강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것처럼 흐르는, 황갈색의 거대한 물줄기를.
뒤에서 기병들의 발굽 소리가 차례로 멈추었다. 수만의 군마가 하나씩 걸음을 늦추고, 언덕 위에서 대열이 물결치듯 정렬했다. 지휘관들이 입을 열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것을 느꼈다. 이 강 너머가 목적지였다. 반년을 달려온 끝에 닿은 경계선. 여기까지는 초원이고, 저쪽부터는 다른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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