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는 처음 끓일 때 구수한 냄새가 난다.
두 번째 끓이면 그 냄새가 없다. 물이 된다. 대옥은 주로 세 번째 끓인 것을 마셨다. 보리 향이 다 빠진 것을. 그쪽이 목에 덜 걸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새 보리를 살 돈이 아까웠기 때문인지, 자신도 이제 구별하지 않았다.
화요일 밤이었다. 고시원 복도에서 누군가 라면을 끓이는 냄새가 문 틈으로 들어왔다. 옆방 남자가 퇴근하는 소리—구두 끝이 시멘트 바닥에 끌리는 특유의 리듬—가 멈췄다. 반지하 창으로는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과 신발이 보였다. 운동화 한 켤레가 잠깐 멈췄다가 다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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