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열 시 사십오 분.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임대옥이 복도로 나왔다.
복도는 길었다. 복도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넓었다—정확히는, 임대옥이 사는 고시원의 복도가 임대옥이 사는 고시원의 복도라고 불린다면, 이것은 다른 이름이 필요한 무엇이었다. 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림도 없고 시계도 없었다. 벽이 그냥 벽으로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듯이. 바닥은 연한 베이지 빛 대리석이고, 임대옥의 구두 바닥이 닿을 때마다 소리가 났다. 딱, 딱. 너무 조용해서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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