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새벽 두 시에 시작했다.
카슈가르의 구시가지, 향신료와 짐승 냄새와 오래된 기름이 뒤섞인 골목 안쪽에 박힌 건물. 한때 대상들이 낙타를 매어두던 돌기둥이 아직 벽에 붙어 있었다. 기둥에 전구 하나가 묶여 있었다. 전구는 흔들렸다. 그림자가 늘었다 줄었다 했다.
남기오는 방 왼쪽 벽에 등을 붙이고 섰다.
열두 명. 그가 세어두었다. 앞에 앉은 자들, 옆에 선 자들, 문 옆을 지키는 자들. 무장한 자는 셋이었다. 나머지는 그냥 사람이거나, 그냥 사람처럼 보이는 자들이었다. 남기오는 그 차이를 구별하는 데 익숙했다.
입찰 물건들이 나왔다 사라졌다. 청동 향로. 뚜껑 없는 도자기 항아리. 손바닥만 한 옥패. 남기오는 그것들을 보지 않았다. 그는 진행자의 왼쪽 팔꿈치 뒤편에 시선을 고정했다. 거기에 천이 덮인 상자가 있었다. 진행자가 그것에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남기오는 두 시간 전에 이미 알아채고 있었다.
상자가 마지막이었다.
천이 걷혔다. 납작하고 단단한 케이스가 나왔다. 케이스가 열렸다. 남기오는 눈을 가늘게 좁혔다.
양피지였다. 아니, 양피지처럼 변한 무언가였다. 가장자리가 오래된 지방처럼 반투명하게 삭아 있었다. 물 자국이 얼룩져 있었다. 물이 스며들어 다시 마르기를 반복한 흔적, 그 위에 또 무언가가 흘러내린 흔적. 붉은 것이 있었다. 남기오는 그것이 잉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가격을 불렀다.
두 배 올렸다. 왼쪽에서 누군가가 눈을 찡그렸다. 다시 올랐다. 남기오는 세 번 더 올렸다. 방이 조용해졌다. 진행자가 그를 보았다. 남기오는 진행자의 눈을 보지 않았다. 지도를 보고 있었다.
케이스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오자 사막 냄새가 났다. 카슈가르는 밤에도 모래 냄새를 풍겼다. 아스팔트 위에 모래가 쌓이고, 쌓인 모래 위에 또 모래가 내려앉고, 바람이 그것을 다시 공중으로 올렸다가 길 위에 내던지는 도시. 남기오는 골목 끝까지 걸어가 가로등 아래 멈췄다.
케이스를 열었다. 손에 장갑이 없었다. 개의치 않았다.
지도를 꺼냈다.
숨을 쉬었다.
좌표가 적혀 있었다. 오른쪽 아래 모서리, 물 자국에 반쯤 잠긴 숫자들. 번진 곳이 있었지만 읽을 수 있었다. 남기오는 읽었다. 그리고 멈췄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낡은 수첩을 꺼냈다. 수첩의 표지는 누군가가 한때 가죽이었을 소재로 만들어두었고, 그 가죽은 이십사 년 동안 그의 손 열기에 찌들어 거의 피부처럼 변해 있었다. 그는 수첩을 아무 데서나 펼치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찾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페이지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쥐어뜯은 흔적이 있는 그곳.
펼쳤다.
아버지의 필체였다. 그가 기억하는 필체가 아니었다. 기억에는 아버지의 필체가 없었다. 그는 아버지의 필체를 사진으로만 알았다. 그것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오래 들여다봐서, 이제는 그 글씨가 곧 아버지였다.
마지막 줄 좌표.
지도에 적힌 숫자.
같았다.
남기오는 지도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수첩을 내려다보았다. 수첩을 덮었다. 지도를 케이스에 넣었다. 케이스를 재킷 안쪽에 밀어 넣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한 가지를 확인했다. 손이 떨리지 않았다. 그게 좋은 신호인지 나쁜 신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골목을 걸어 나왔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봤다면 그 경매장 건물 이층 창문에 불이 켜져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불이 켜진 것이 아니었다. 작은 빛. 직사각형. 스마트폰 화면 불빛이 창유리에 반사되는 것이었다. 그 빛은 그가 골목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꺼지지 않았다.
여자는 사진 파일 세 장을 확인하고 화면을 닫았다. 지도의 상단, 중단, 하단. 세 컷이면 충분했다. 그녀는 확인했다. 이미 세 시간 전에 촬영한 것들이었다. 새로운 것은 없었다.
남자가 지도를 사갔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것이었다. 그것도 정보였다.
백수린은 창에서 물러났다.
그날 밤 남기오는 숙소 방에 앉아 지도를 펼쳤다. 무릎 위에. 형광등이 켜진 방, 벽에 얼룩이 진 방, 에어컨이 달린 척만 하는 낡은 기계에서 쇳소리가 나는 방. 그런 방이었다. 그는 그런 방에서만 잤다. 오래전부터.
지도는 크지 않았다. A4 용지 두 장 정도의 크기. 위쪽은 사막을 표시했다. 타클라마칸의 등고선들, 물이 없는 곳을 표시하는 방식으로만 그려진 지형도. 오른쪽 여백에 문자가 빼곡했다. 위구르어가 아니었다. 한자가 아니었다. 남기오는 그 문자를 어디서 보았는지 알았다. 아버지의 수첩에서 보았다.
아버지 수첩의 마지막 다섯 페이지에는 해독되지 않은 문자들이 있었다. 어릴 때 그는 그것을 아버지가 발명한 암호라고 생각했다. 커서는 무언가 고대의 언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십 대에 중앙아시아 각지를 돌며 그것과 같은 문자를 찾으러 다녔다. 못 찾았다. 삼십 대에는 그냥 운반했다. 수첩과 함께. 몸 안에 박힌 파편처럼.
지도 여백의 문자들.
그것들이었다.
남기오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피웠다면 피웠을 것이다. 대신 손가락 마디를 하나씩 꺾었다. 딱. 딱. 딱. 다섯 개. 손을 뒤집어 반대편 다섯 개. 딱. 딱. 딱.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두 번 울렸다.
"어, 자고 있었다."
"거짓말."
"맞아, 거짓말이야." 목소리에 웃음이 섞였다. "어디야?"
"카슈가르."
잠깐의 침묵. "얼마나 심각한 거야?"
남기오는 지도를 내려다보았다. 아버지의 수첩 마지막 줄을 내려다보았다. 두 개의 같은 숫자를 번갈아 보았다.
"우루무치로 와. 내일."
"내일이면 잔금이—"
"내일."
또 침묵. 이번에는 짧았다.
"알겠어." 최덩치의 목소리에서 웃음이 빠졌다. 그게 오히려 남기오에게는 안심이었다. 최덩치가 웃음을 뺄 때, 그것은 상황을 알아들었다는 뜻이었다.
전화를 끊었다.
남기오는 지도를 다시 케이스에 넣었다. 이번에는 수첩도 함께 넣었다. 케이스를 닫았다. 침대 밑으로 밀어 넣었다.
불을 껐다.
어둠 속에 누웠다. 천장이 보이지 않았다. 열기가 남아 있었다. 사막의 밤이었다. 낮의 열기가 모래에서 빠져나와 공기 중을 돌아다니는 시간.
이 지도를 팔기 전에 두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경매를 주선한 중간상이 두 달 전 허탄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 이전에 지도를 가지고 있던 자는 자살로 처리됐다. 알마티에서. 나흘 간격이었다.
두 명.
남기오는 눈을 감았다.
아버지는 서른여덟에 사라졌다. 그가 여섯 살 때. 흑치라는 이름은 아버지의 수첩 어딘가에 한 번 나왔다. 단 한 번. 그 페이지의 절반은 물에 젖어 있었다. 무슨 물이었는지는 몰랐다.
모래가 바람에 창을 두드렸다.
잠은 오지 않았다. 그는 잠을 기다리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그냥 누워 있는 법을 그는 알고 있었다. 몸이 수평으로 있으면 충분했다. 그것으로 되었다.
밖에서 개가 한 번 짖었다.
바람이 골목을 쓸었다.
이층 창문에 켜졌던 불빛은 이미 오래전에 꺼져 있었다. 그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