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서북부 사막 한가운데, 전설로만 전해지던 고대 도시 '흑치(黑齒)'의 위치를 담은 낡은 지도 한 장이 세상에 흘러나온다. 지도를 손에 넣은 세 사람—전직 군인 출신의 도굴꾼 남기오,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뱃살이 두둑한 사기꾼 최덩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냉혹한 여자 백수린—은 각자의 욕망을 품고 사막으로 향한다. 남기오는 어릴 적 아버지가 그 도시에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재물이 아니라 아버지의 흔적을 찾으러 간다. 하지만 사막은 처음부터 그들을 거부한다. 모래폭풍, 말라버린 우물, 밤마다 들려오는 정체 모를 울음소리. 흑치의 유적에 발을 들이는 순간, 세 사람은 그 도시가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의해 '지워진' 것임을 깨닫는다. 지하 묘실 깊은 곳에는 천 년 전 왕의 저주가 살아 숨 쉬고, 벽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새겨지는 듯한 문자가 가득하다. 남기오는 점점 의심하기 시작한다. 백수린은 처음부터 이 무덤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최덩치는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가장 두려운 질문—이 어둠 속에서 자신은 정말 인간인가. 소설은 고대 유적의 공포를 배경으로, 탐욕과 배신, 그리고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가장 잔인한 폭력을 응시한다. 무덤은 죽은 자의 공간이 아니다. 살아있는 자들이 스스로 파고든 구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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