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Measure of a Wall

벽에는 삼천육백사십칠 개의 흠집이 있었다.

임충은 그것을 안다. 눈을 감고도 안다. 처음 이 방에 왔을 때 벽은 깨끗했다—아니, 깨끗하다는 말은 틀렸다. 오래된 피와 곰팡이와 누군가의 손때가 배어 있었으니까. 다만 흠집은 없었다. 임충이 첫 번째 흠집을 새긴 것은 도착한 지 사흘째 되던 밤이었다. 손톱으로. 이후 십 년 동안 그는 더 나은 도구를 찾았다—밥숟가락 끝, 짚신 바닥에 박힌 돌멩이 조각, 한번은 부러진 이빨로도 새겼다. 흔적의 깊이가 제각각이라 눈을 더듬어 세어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수는 언제나 같았다. 삼천육백사십칠.

오늘 아침 그는 삼천육백사십칠 번째 흠집 옆에 손가락을 얹고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빛은 동쪽 벽 모서리의 균열을 통해 들어왔다. 겨울이 되면 그 빛은 낮고 날카로워서, 일어나기 전부터 이마 위에 가늘게 그어졌다. 여름 빛과는 달랐다. 여름에는 넓고 흐릿하게 번져서 눈을 찌르지 않았다. 겨울 빛은 칼처럼 정확했다. 어느 해엔가—세 번째 겨울이었는지 네 번째였는지—임충은 그 빛이 바닥에 닿는 지점을 매일 아침 돌조각으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재기 위해서였다. 빛이 움직이는 속도를 외우면 하루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을 것 같았다. 아니면 반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선명하게 알 것 같았다.

그는 일어나서 주먹을 쥐었다.

오른손 먼저. 손가락을 하나씩, 천천히, 새끼손가락부터 검지까지 접은 다음 엄지로 그것들을 덮었다. 그런 다음 왼손. 같은 순서로. 이것이 의식의 첫 번째 부분이었다. 이 방에 오기 전에는 이런 습관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냥 몸을 일으켰다. 손은 그냥 손이었다. 지금은 달랐다. 손이 아직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벽 앞에 섰다. 북쪽 벽, 흠집이 가장 많은 쪽.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오른쪽 주먹을 돌 표면에 갖다 댔다. 세게 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세게 쳤었다—피부가 찢기고 손가락뼈가 울렸다. 그러나 세게 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빠르게 치는 것도 아니었다. 필요한 것은 정확하게 치는 것이었다. 벽의 결을 읽고, 돌이 힘을 어느 방향으로 받을지 알고, 그 방향에 맞게 힘을 흘려보내는 것. 임충은 이것을 이 방에서 배웠다. 스무 해 동안 창을 가르쳤지만 이것은 방에 오기 전에는 몰랐다.

쿵. 쿵. 쿵.

규칙적인 소리가 돌벽에서 울렸다가 사라졌다. 임충의 호흡은 바뀌지 않았다.

바깥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발소리의 패턴을 들었다—두 사람, 아니 한 사람. 걸음이 고르지 않았다. 오른발이 약간 끌렸다. 새로운 사람이었다. 기존 간수들의 걸음 소리는 전부 외우고 있었다. 왕씨는 왼쪽 무릎이 안 좋아서 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박자가 달라졌고, 뚱뚱한 류씨는 심장이 나빠서 복도 끝까지 오면 숨소리가 먼저 들렸다. 이 발소리는 처음이었다.

자물쇠가 달그락거렸다.

문이 열렸다.

임충은 주먹질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섰다. 서두르지 않았다. 서두르는 것은 오래전에 그만두었다.

간수는 젊었다. 스물은 안 됐을 것이었다. 얼굴에 솜털이 아직 남아 있었고, 밥상을 들고 있는 손이 약간 떨렸다. 임충을 보고 한 박자 멈추었다가 다시 걸어 들어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 박자 멈추었다. 임충은 그 이유를 알았다—거울이 없었지만 알았다. 뒷사람들에게 들어서 알았다기보다, 자신이 어떻게 변했을지를 계산으로 알았다. 살이 많이 빠졌을 것이다. 근육은 반대로 늘었을 것이다. 눈이 특히 문제였다. 눈이 무섭다는 말을 간수들에게 두 번 들었다. 한 번은 술 취한 류씨에게서, 한 번은 왕씨가 동료에게 낮은 소리로 하는 말을 임충이 들은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고치려고 한 적이 없었다. 눈은 단지 보는 것이었다.

젊은 간수가 밥상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식은 국밥이었다. 임충은 국밥의 냄새를 맡았다—돼지비계와 파 뿌리 냄새. 류씨가 만들 때와 달랐다. 류씨는 생강을 조금 넣었다. 이 냄새에는 생강이 없었다.

임충이 바닥에 앉아서 밥상을 끌어당겼다.

젊은 간수가 문 쪽으로 물러서다가 멈추었다.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의 멈춤이었다. 임충은 숟가락을 들었다. 국밥은 식어 있었다. 식은 국밥은 뜨거운 국밥보다 기름 냄새가 강했다.

"선생님이 오늘 석방된다고 하더군요."

임충의 숟가락이 그릇 바닥에 닿았다.

그는 먹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숟가락을 들었다가 내렸다. 들었다가 내렸다. 그러나 손가락이 숟가락 자루를 쥐는 힘이 달라졌다는 것을—흰 마디 부분이 더 단단하게 당겨졌다는 것을—임충 자신은 알지 못했다.

"고태위 나리께서 특별히 허가를 내리셨다고요. 새해를 앞두고 인덕을 베푸신다는..."

숟가락이 그릇에 걸쳐졌다.

임충의 손이 멈추었다.

완전히 멈추었다. 십 년 만에 처음으로. 벽을 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자다가 깰 때도 임충의 손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손바닥으로 무릎을 두드렸다, 엄지손가락 옆면의 굳은살을 문질렀다. 그것은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몸이 기억하는 것이었다. 창을 잡는 손, 흔들리지 않는 손, 무언가를 단단히 붙들어야 하는 손.

그 손이 멈추었다.

젊은 간수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른 채 계속 떠들었다. 새해 이야기, 따뜻한 날씨 이야기, 어디선가 주워들은 조정 이야기. 임충은 듣지 않았다. 그 이름이 허공에서 천천히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고태위. 발음하지 않아도 벌써 입안에 무게가 있었다.

그는 그릇을 내려다보았다. 국밥의 기름이 식은 표면 위에 작은 원을 만들고 있었다. 임충은 그 원들을 세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 방에서 처음으로, 셀 것이 없었다.

잠시 후 그는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남은 것을 마저 먹었다. 젊은 간수는 중간쯤에 말을 잃고 나가버렸다. 문을 닫았지만 잠그지 않았다. 그것을 임충은 알아차렸다—소리로 알았다. 자물쇠가 맞물리는 소리가 없었다.

국밥을 다 먹었다.

그릇을 옆에 밀어두고 임충은 다시 일어섰다. 북쪽 벽 앞으로 걸어갔다. 삼천육백사십칠 번째 흠집에 손을 얹었다. 거칠고 차가운 돌의 감촉. 그는 잠시 거기에 손바닥을 붙이고 있었다.

그런 다음 손가락 하나로, 아주 얕게, 삼천육백사십팔 번째 흠집을 새겼다.

오후가 되었다. 빛이 바닥을 가로질러 이동했다. 임충은 그것을 보지 않았다. 그는 벽 옆에 앉아서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열 개의 손가락. 손등의 힘줄. 굳은살의 위치와 모양. 십 년 전의 손이 어땠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부드러웠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교관의 손이었을 테니 완전히 부드럽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처럼 나무껍질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딸아이는 지금 몇 살이 되었을까.

그가 붙잡힌 해에 여덟이었다. 그러면 지금은—그는 벽을 봤다. 흠집들. 삼천육백사십팔 개. 대략 십 년. 열여덟. 아니면 열아홉.

임충은 그 숫자를 입속에서 굴렸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열여덟이나 열아홉인 어떤 사람을 그는 알지 못했다. 여덟 살짜리 아이를 알았다. 왼쪽 귀 뒤에 작은 점이 있었다. 뛰어다닐 때 신발 한 짝이 자꾸 벗겨졌다. 생선을 싫어했다. 이것들이 지금도 사실인지 알 수 없었다.

아내는 죽었다는 것을 소문으로 들었다. 다섯 번째 해인가 여섯 번째 해에. 왕씨가 새로운 죄목들을 읊어주었을 때, 목록의 두 번째였다. 아내를 살해한 혐의. 임충은 그때 왕씨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주먹질을 했다. 왕씨는 그것을 무감각함이라고 해석했을 것이다. 임충은 알고 있었다—그것은 무감각함이 아니었다. 감각이 너무 많아서 전부 안으로 집어넣어야 했던 것이었다.

문이 열렸다.

이번에는 젊은 간수가 아니었다. 아무도 없었다. 복도 쪽에서 빛이 들어왔다—횃불 빛이었다. 바깥이 어두워진 것이었다. 하루가 지나간 것이었다. 빛이 그것을 말해주었다.

임충은 천천히 일어섰다.

문이 열려 있었다. 자물쇠는 열려 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임충은 방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 밥그릇. 바닥의 빛 자국. 삼천육백사십팔 개의 흠집이 있는 북쪽 벽.

그는 벽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갔다가 멈추었다.

그런 다음 문을 향해 걸어갔다.

복도는 좁고 냄새가 났다. 오줌과 썩은 짚과 쇠 냄새. 임충은 그 냄새를 십 년 동안 맡았으나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그것이 냄새로 인식되었다. 공기가 달랐다. 복도 끝에 또 다른 문이 있었고 그것도 열려 있었다.

계단이 있었다.

계단 위에 빛이 있었다.

임충은 올라갔다. 열 두 칸이었다. 세었다. 세는 것은 여전히 멈출 수 없었다.

문이 하나 더 있었다. 나무 문이었다. 손잡이가 녹슬어 있었다. 임충은 그것을 밀었다.

겨울 공기가 들어왔다.

차가운 것이 먼저였다. 그런 다음 빛. 낮게 가라앉은 겨울 저녁 빛이 지평선 위에 걸려 있었다. 하늘은 흰색과 회색 사이의 색이었다. 땅은 얼어 있었다. 어딘가에서 나무 태우는 냄새가 났다.

임충은 문 밖에 한 발자국을 내디뎠다.

바람이 얼굴을 쳤다.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눈이 차가운 공기에 적응하는 데는 몇 초가 걸렸지만 임충은 그 몇 초 동안 눈을 뜨고 있었다.

멀리 산이 보였다. 눈이 쌓여 있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산이었다.

임충은 거기 서서,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지평선이라는 것을 바라보았다. 끝이 있는 무언가를. 벽이 아닌 것을.

그의 두 손은 옆에 가지런히 있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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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Measure of a Wall — 의적의 낙인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