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A Strange Tongue, A Strange Smoke

차가운 돌바닥이 먼저였다.

뺨 아래로 스며드는 냉기, 손바닥 밑의 거친 석재 결, 그리고 무릎 어딘가에서 욱신거리는 둔한 통증.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몸이 먼저 그것들을 알아챘다. 장금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 궁중에서 배운 첫 번째 가르침이 그것이었다. 낯선 곳에서 눈을 뜨기 전에, 먼저 들어라.

들려오는 것들이 이상했다.

쇠솥 부딪히는 소리, 불 앞에서 기름이 튀는 소리, 누군가 급하게 발을 구르는 소리. 그 모든 것이 귀에 닿는 방식은 익숙했다. 그러나 그 위를 덮는 목소리들이 문제였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으로 굴러다니는 말들. 비스듬히 오르고 평평하게 눕고 갑자기 꺾이는, 조선의 어느 입에서도 나온 적 없는 소리의 모양이었다.

장금의 심장이 한 박자 멈추었다.

숨을 고르고, 다시 들었다. 중원의 말이었다. 어디서 들었는가. 궁 안에 드나들던 사신들, 역관들의 통역 속에서. 그러나 그것은 공식 문서를 읽는 목소리였고, 지금 귓속으로 쏟아지는 것은 그보다 훨씬 빠르고, 거칠고, 살아 있었다. 냄새도 이상했다. 조선 수라간의 냄새와는 다른, 두껍고 기름진 연기. 향나무 같기도 하고, 돼지기름이 타는 것 같기도 한 냄새가 공기 전체에 배어 있었다.

눈을 떴다.

천장이 낮고 검었다. 그을음이 쌓인 대들보 사이로 연기가 기어다녔다. 거대한 화덕 두 개가 맞은편 벽을 따라 타오르고, 그 앞에서 서너 명의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모두 낯선 얼굴이었다. 모두 낯선 옷이었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장금은 조각조각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그 조각들을 이어 붙이기에는 아직 숨이 고르지 않았다.

일어나야 했다.

일어나서 서야 했다. 쓰러져 있는 사람은 가장 먼저 밟힌다. 그것도 수라간에서 배운 것이었다.

몸을 일으키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다. 낯선 어지럼증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이 어딘가 달라진 것 같은, 무게 중심이 조금 다른 것 같은 어지럼증이었다.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이 달랐다. 자신의 손보다 조금 더 넓고, 손가락 마디에 굳은살이 다른 방향으로 박혀 있었다. 스물을 넘기지 못한 것 같은 손이었다. 아니, 열여섯.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랐지만, 이 몸이 열여섯이라는 것이 뼈에서부터 느껴졌다.

누군가 소리쳤다.

"소금(小錦)! 거기서 뭐 하는 거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소금. 그 이름이 자신에게 향한 것임을 장금은 직감으로 알았다. 직감이라기보다는 이 몸이 알고 있었다. 무릎이 자동으로 조금 굽혀졌다. 고개가 아래로 숙여졌다. 이 몸에 새겨진 반응이었다.

"죄송합니다."

입에서 나온 것은 중원의 말이었다.

그 사실에 장금은 다시 한번 멈추었다. 속으로만. 얼굴에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이것도 수라간에서 배운 것이었다. 놀람을 보이는 것은 사치다. 놀람을 삼키는 것은 기술이다.

소리친 사람은 화덕 앞에 서 있는 중년 여자였다. 짧게 묶은 머리, 기름때가 밴 앞치마, 눈꼬리가 내내 치켜 올라간 얼굴. 이 주방의 주방 감독인 것이 자세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위계는 어느 나라 어느 주방에서도 등뼈로 읽혔다.

"넘어졌으면 일어났으면 됐지, 거기 서서 뭘 구경해. 저쪽 파 손질이나 해."

장금은 고개를 숙이고 움직였다.

파 손질하는 자리는 화덕에서 가장 먼 구석이었다. 좋은 자리였다. 주방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장금은 두 손을 움직이면서 눈을 주방 구석구석으로 보냈다. 조선 궁중 수라간의 질서와 다른 점들을 하나씩 짚어나갔다. 화덕의 수, 솥의 크기와 배치, 재료가 놓인 방향, 사람들이 움직이는 동선. 손은 파를 다듬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냄새를 따라갔다.

된장 비슷하면서 다른 것, 간장 비슷하면서 훨씬 짠 것, 기름을 두른 웍에서 올라오는 파기름 냄새, 그리고 이 주방의 중심부에서 나오는 어떤 육수 냄새. 장금의 콧구멍이 가늘게 벌어졌다. 고기 육수였다. 뼈를 오래 고은 것인데, 불의 세기가 일정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방치되고 있는 것이 냄새의 뒤쪽에서 느껴졌다. 조선 수라간이었다면 벌써 지적이 들어갔을 불 조절이었다.

"소금."

낮고 조용한 목소리였다. 옆을 보니 열두세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채소를 씻고 있었다. 뼈가 앙상한 손, 볼이 두 개 다 파인 얼굴이었다.

"언니, 또 넘어진 거야? 오늘 벌써 두 번째라서."

"괜찮아."

"저번에도 괜찮다고 했잖아." 아이가 목소리를 더 낮추었다. "감독 눈에 또 띄면 곤란해. 새 주방장이 사람을 바꾼다는 소문 들었어?"

이 몸 소금의 이력이 실처럼 끌려 나왔다. 영국부(荣国府) 외주방의 하급 주방 하인. 월봉(月俸)이 가장 낮은 자리. 몸이 약하다는 기록이 있었고, 실수가 잦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소금이라는 이름은 누군가 대충 붙여준 것이었다. 작고 하찮아서, 어디에든 쓰이지만 이름으로는 기억되지 않는. 장금은 그 이름의 무게를 잠시 느꼈다가 삼켰다.

"누가 바뀐대?"

"몰라. 그냥 그런 말이 돌아서." 아이는 채소를 헹구며 눈을 굴렸다. "언니가 조심하면 돼. 눈에 안 띄게."

눈에 안 띄는 것. 그것이 이 아이가 살아남은 방법이었다. 장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파를 다시 손에 쥐었다.

눈에 안 띄는 것.

그것이 자신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닌지, 아직 결정이 서지 않았다.

주방이 저녁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영국부의 저녁 식사는 여러 곳으로 분배되었다. 큰 상과 작은 상, 어른의 상과 아이들의 상, 그리고 노병에 시달리는 어른들을 위한 따로 조리된 것들. 그 중 한 솥이 장금의 주의를 끌었다.

주방 안쪽 화덕에서 끓고 있는 작은 솥이었다. 담백한 육수를 기반으로 무언가를 달이는 냄새가 처음에는 평범했다. 그러나 솥 가까이 지나가면서 장금의 코가 멈추었다.

짰다.

아니, 단순히 짠 게 아니었다. 짠맛이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로 올라오고 있었다. 간을 두 번 본 것 같은, 아니면 소금을 재는 손이 흔들린 것 같은. 이 정도로 짠 국물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만약 이것이 어른의 것, 노병으로 기력이 쇠한 이를 위한 것이라면.

장금은 솥 옆에 섰다. 국자를 들어 표면을 훑었다. 냄새가 바로 올라왔다. 염도가 높을 때 특유의, 짠내와 달큰함이 뒤섞인 냄새였다. 이것이 어디로 가는 건지 확인해야 했다.

"이 솥, 어디로 가는 건가요?"

옆에 있던 젊은 여자 하인이 흘끔 쳐다보았다. "노마님 쪽. 감기 기운 있어서 특별히 올리는 거래."

노마님. 이 집의 가장 어른인 분에게 올라가는 것이었다.

장금의 손이 움직였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였다. 찬물을 조금 덜어 솥에 붓고, 근처 선반에 있던 무를 잡아 얇게 저며 솥 안에 넣었다. 무는 짠기를 흡수한다. 간단한 원리였다. 조선 수라간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어디서도 통하는 원리였다.

"야, 거기 뭐 하는 거야!"

주방 감독의 목소리였다. 장금은 고개를 들었다.

"염도가 너무 높습니다. 이대로 올리면 노마님 신장에 무리가 갑니다."

주방 안이 잠깐 조용해졌다.

주방 감독 여자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녀의 손이 국자를 집어 직접 맛을 봤다. 잠시 후, 그녀의 미간이 가늘게 모였다.

"누가 간을 봤어?"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감독 여자는 다시 장금을 쳐다보았다. 위에서 아래로 한 번, 아래에서 위로 한 번. 이 애를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못 본 듯한 눈빛이었다.

"무를 더 넣어. 불 줄이고."

그것이 전부였다. 칭찬도 인정도 아니었다. 그러나 주방 감독의 눈빛이 장금에게 머문 시간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밤이 되어 주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솥들이 씻기고, 화덕의 불이 줄어들었다. 장금은 남은 채소 껍질을 모아 담으면서 오늘 본 것들을 다시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영국부. 가씨(贾氏) 가문의 영국부. 이 집의 크기와 사람의 수, 이 주방 하나에만 일하는 사람이 열 명을 넘는다는 것. 그리고 이 집 안에 여러 겹의 위계가 있다는 것. 그것이 오늘 하루 동안 확인한 것이었다.

조선과 다르지 않았다. 규모가 다르고 말이 다르고 음식이 다를 뿐. 주방은 언제나 집 안의 가장 낮은 곳에 있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은 것이 통과하며, 그 통과하는 것들 속에 집의 속살이 드러난다.

"소금."

아까 그 사내아이가 다가왔다.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작은 밥그릇이었다.

"저녁. 먹어."

"고마워."

아이는 장금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자기 그릇도 들었다. 두 사람은 주방 한쪽 구석에 나란히 앉았다.

"언니, 낮에 그거 무서웠어."

"뭐가?"

"감독한테 그렇게 말한 거. 보통 소금 언니라면 그냥 못 본 척 지나갔을 텐데."

장금은 밥을 한 술 떠서 입에 넣었다. 쌀이 달랐다. 조선 쌀보다 낟알이 굵었다. 그러나 뭉근하게 익은 방식은 비슷했다.

"무서웠어." 장금이 말했다.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도 했어?"

"무서운 것을 아는 것과, 그래도 해야 하는 것을 아는 것은 다른 거야."

아이는 한동안 그 말을 씹는 듯 보이다가, 자기 밥그릇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주방의 마지막 화덕이 꺼졌다. 기름 냄새와 연기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어둠 속에서도 장금은 눈을 감지 않았다. 이 낯선 집의 냄새가, 이 낯선 하늘 아래의 밤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왔다.

조선은 없었다. 수라간도, 상궁도,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던 목소리들도 없었다. 그것이 꿈이었는지 이것이 꿈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 그 솥의 짠맛은 실재했고, 무의 흰 속살이 염도를 흡수하는 원리는 실재했고, 노마님의 신장이 짠 것에 상할 위험은 실재했다.

실재하는 것들 속에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지금은.

장금은 비어가는 밥그릇을 내려다보며 이 집의 냄새를 다시 한 번 들이켰다. 향나무와 기름, 그리고 그 밑에 아주 희미하게 깔린, 아직 이름을 모르는 꽃 냄새.

내일은 저 꽃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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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A Strange Tongue, A Strange Smoke — 홍루의 찬간 (紅樓饌間)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