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밤새 내렸다.
안개마을의 항구 구역은 어둠 속에서도 냄새로 읽힌다. 소금과 부패한 목재, 누군가의 저녁 식사 잔해, 그리고 그 아래를 흐르는 운하의 검은 물. 나토는 지붕 위에 납작하게 엎드려 그것들을 하나씩 분류했다. 비는 소리를 죽인다. 발소리도, 숨소리도. 그래서 좋았다.
표적은 창고 3호 안에 있었다.
스물여덟 살, 하급 상인, 부두 노동자들 사이에 숨어든 지 사흘째. 침묵의 칼날에 이름이 오른 자들은 대부분 그렇게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이 남자가 특별히 오래 산 편이었다. 나토는 그것을 능력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운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운은 반드시 소진된다.
그는 박공 아래로 몸을 낮추며 이동했다. 기와가 젖어 있었지만 미끄러지지 않았다. 발바닥이 마찰력을 계산하는 것은 숨을 쉬는 것만큼 자동적인 일이었다. 열다섯 살이 되기까지 그는 이 계산을 의식한 적이 없었다. 계산은 그냥 몸속에 있었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창고 내부. 나무 상자 사이로 기름 램프 하나. 남자는 상자에 기대어 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건어물 같은 냄새. 씹는 소리가 빗소리 사이로 간헐적으로 들렸다.
나토는 환기창 격자를 무음으로 제거하고 내부로 내려갔다.
남자가 미처 고개를 들기 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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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전부였다. 나토는 표적을 확인하고, 목표를 처리하고, 창고를 나왔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렸다. 그는 운하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표준 복귀 경로를 밟았다. 도중에 순찰 닌자 한 명과 마주쳤지만 상대는 그를 보지 못했다. 안개마을의 안개는 때로 이쪽 편이었다.
기지로 돌아오는 데 열한 분이 걸렸다.
그는 손을 씻었다. 장갑을 교체했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동안 손이 건조했고, 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가 빈 방 안에 반복되었다.
임무 완료. 표적 처리 확인. 이상 없음.
이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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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네가 임무를 부여한 것은 그날 아침이었다.
브리핑실에는 항상 조명이 부족했다. 등불 두 개, 그림자가 벽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 하가네는 지도를 펼치지 않았다. 그는 구역과 좌표, 표적의 특징과 처리 방법을 구두로 전달했다. 나토는 들으면서 동시에 기억했다. 두 행위는 그에게 동일한 것이었다.
"질문 있나."
"없습니다."
하가네는 지도를 접었다. 그의 손이 탁자 위에 놓였다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거두어졌다. 나토는 그것을 보았다. 보았다는 사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몰랐으므로, 그냥 흘려보냈다.
하가네가 돌아서려던 순간이었다.
한 박자. 정확히 한 박자.
그가 돌아섰다. 나토는 이미 자신의 장비를 확인하고 있었다.
"조심해라."
그것이 전부였다. 나토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 조심이라는 단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회로가 없었다. 그것이 명령인지 관찰인지 구분할 기준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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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해 전.
기록에 따르면 아이는 항구 구역의 끝자락, 버려진 연립 건물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우즈마키 씨족의 마지막 잔류자 중 한 명이었고,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은 이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기록에서 지워진 이름들은 대부분 그렇게 처리된다.
침묵의 칼날 소속 두 명이 출산 다음 날 새벽에 도착했다.
어머니는 이미 의식이 없었다. 아이는 울고 있었다.
그들은 아이만 가져갔다. 이것이 임무 지침이었으므로.
나토라는 이름은 나중에 붙었다. 지정 번호가 먼저였고, 이름은 그다음이었다. 이름을 붙인 것이 누구인지는 기록에 없다. 어쩌면 행정상의 편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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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의 기억.
독방은 습했다. 안개마을의 모든 것은 습했지만 독방은 특히 그랬다. 벽에 손을 대면 손바닥이 차갑게 젖었다. 나토는 그것을 초기에 몇 번 시험해보고 이후로는 벽에 손을 대지 않았다.
훈련관은 이름 없이 불렸다. 번호로 불렸다. 훈련관은 아이들도 번호로 불렀다.
"사열. 자신의 지정 번호를 말해라."
"열여섯."
"기능을 말해라."
"침투 및 제거."
"소속을 말해라."
"안개마을. 침묵의 칼날."
"자신의 이름을 말해라."
침묵.
"자신의 이름을 말해라."
"나토."
"이름은 지정이다. 지정은 도구에게 붙인다. 도구는 무엇인가."
나토는 대답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여러 번 연습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눈을 깜빡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눈을 한 번 깜빡인 것.
훈련관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무릎이 바닥에 닿는 충격이 먼저 왔고, 통증이 나중에 왔다. 나토는 쓰러진 자세로 바닥의 돌 질감을 느꼈다. 거칠고 차가웠다. 그리고 젖어 있었다.
"도구는 반응하지 않는다. 다시."
그는 일어섰다.
"도구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후로 그는 눈을 깜빡이는 타이밍을 조정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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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의 기억.
처음으로 구미의 차크라를 느꼈을 때, 나토는 그것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몰랐다.
다만 갑자기 가슴 안쪽이 타는 것 같았다. 오렌지빛이었다. 안개마을에는 어울리지 않는 색깔. 훈련 중이었고, 상대 아이가 자신의 옆구리를 강하게 가격했을 때였다.
타는 듯한 감각이 손끝까지 퍼졌다.
훈련관이 외쳤다. 뭔가를 명령했다. 나토는 그것을 들었지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손끝에서 오렌지빛 열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잠시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억눌러라.
그것이 명령이었다.
나토는 억눌렀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억눌렀다. 이빨을 악물고, 손을 쥐고, 그 열기를 몸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었다.
오렌지빛이 꺼졌다.
훈련관은 그날 이후로 그 이야기를 다시 하지 않았다. 다만 이틀 뒤, 나토의 훈련 일정에 항목이 하나 추가되었다. 봉인 안정화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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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 항구 구역 임무가 끝난 밤.
나토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는 기지 북쪽 구역의 복도 끝에 있었다. 침대 하나, 창문 하나, 선반 위에 장비 점검용 도구들. 개인 물품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없었다.
그는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았다.
비는 여전히 내렸다. 운하의 수면이 빗방울에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 낮게 깔린 안개가 가로등 빛을 흡수해서 사방이 희뿌연 주황빛으로 번졌다. 항구 구역의 냄새가 여기까지 올라왔다. 소금과 썩은 목재. 그 아래의 무언가.
그는 오늘 임무에서 이상한 것이 있었는지 점검했다.
없었다.
표적이 자신을 알아채기 전에 접근에 성공했다. 처리는 교과서적이었다. 복귀 경로에서 이탈 없음. 증거 없음. 목격자 없음. 하가네가 보고서를 받았을 것이다. 보고서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창가에 서 있었다.
비를 보고 있었다.
그것이 왜인지를 그는 알지 못했다.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다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침대로 가지 않았다. 눕지 않았다.
그냥 서 있었다.
안개가 두꺼워졌다. 가로등 빛이 더욱 흐릿해졌다. 운하 너머 항구 구역이 완전히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나토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적어도 그렇게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