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가 넘어서 센터 복도가 조용해졌다.
오전 내내 전화가 왔다. 총무과에서 한 번, 회계팀 직원에게서 한 번, 모르는 번호에서 두 번. 소연은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았다. 나머지는 받아서 짧게 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아무것도 확인할 것은 없었다. 확인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이 건물 안에서 통용되는 언어였다.
점심은 먹지 않았다. 먹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식당에 내려가는 것이 오늘은 어떤 의미를 가질 것 같아서였다. 사람들이 밥을 먹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었다. 기사 이야기. 원장 입장문 이야기. 혹은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들 음식만 보면서 밥을 먹는 것. 어느 쪽이든 오늘은 감당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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