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Iron on the Tongue

새벽 네 시, 그는 땅 위에 서 있었다.

들판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 하늘은 없었다. 하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그것과 똑같이 생긴 무언가가 있었지만 그것은 하늘이 아니었다. 풀은 붉었다. 처음에는 꽃인 줄 알았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발바닥에서 무언가 젖은 것이 느껴졌고, 그는 내려다보았다. 발은 발목까지 잠겨 있었다. 잠겨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계속 걸었다. 그것이 꿈에서만 가능한 종류의 무력함인지, 아니면 그가 실제로 그런 사람인지, 그는 깨어날 때까지 알 수 없었다.

입안에 쇠 냄새가 가득했다.

눈을 떴을 때 방은 어두웠다. 그는 눈을 뜬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천장이 보였다. 나무 천장. 나뭇결이 있었다. 그는 나뭇결을 세었다. 하나, 둘, 셋.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쇠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혀 밑에 고여 있었다. 묵은 동전 같은, 부러진 못 같은, 오래된 피 같은 냄새.

그는 침상에서 일어나 손으로 입을 막았다.

사원의 아침은 종소리로 시작되었다. 그는 종소리를 들으면서 손을 내렸다. 손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다시 한번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식당에는 이미 다른 승려들이 앉아 있었다. 그릇 부딪히는 소리, 국물 끓는 소리, 발우를 내려놓는 소리. 삼장은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의 앞에는 공양이 차려져 있었다. 국, 밥, 야채 두어 가지. 그리고 고기.

작은 그릇에 담긴 고기였다. 얇게 썬 것이었다. 빛깔은 연한 갈색이었고 국물에 잠겨 있었다. 냄새는 거의 없었다. 옆 사람의 그릇에 있는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어제도 먹었던 것이었다.

그는 젓가락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입안에 쇠 냄새가 돌아왔다.

그는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움직였다. 그러나 고기 쪽으로는 움직이지 않았다. 젓가락이 다른 그릇 쪽으로 향했다. 야채. 국. 밥. 그는 그것들을 먹었다. 고기가 담긴 그릇만 원래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왼쪽에 앉은 혜운이 그것을 보았다.

"몸이 안 좋으십니까."

물음표 없이 끝나는 말이었다. 삼장은 고개를 들었다. 혜운의 얼굴은 걱정인지 호기심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표정이었다.

"아닙니다."

"고기를 안 드시네요."

"오늘은 그렇습니다."

혜운이 무언가를 더 말하려다 멈추었다. 삼장은 국을 마셨다. 국은 따뜻했다. 입안의 쇠 냄새가 조금 옅어지는 것 같았다. 조금뿐이었다.

오른쪽에 앉은 승려도 보고 있었다. 그 너머의 승려도. 삼장은 아는 척하지 않았다. 그는 밥을 먹었다. 그들이 보는 것을 알면서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그릇을 물리는 시간에, 시봉 하나가 고기 그릇을 들어가면서 그를 한 번 돌아보았다. 열네 살쯤 된 아이였다. 아이의 눈에는 당혹과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삼장은 그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았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목격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 그 안에는 언제나 전염에 대한 공포가 조금 섞여 있다.

그는 그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면 자기도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었다.

황제의 부름을 받은 것은 이틀 후였다.

궁의 어느 방이었다. 창이 넓게 나 있었고 빛이 많이 들어왔다. 바닥은 매끄러운 돌이었다. 벽에는 글씨가 새겨진 판이 걸려 있었다. 천지인의 어느 덕목에 관한 것이었다. 삼장은 그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곳의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바깥의 공기보다 더 정제된, 더 고요한, 무게를 제거한 공기. 이런 곳에서 내려진 명령은 항상 가볍게 느껴진다. 가벼운 것이 가장 오래 남는다.

황제는 상석에 앉아 있었다. 손은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손등은 깨끗했다. 주름 하나 없이 고른 피부였다. 그것이 이 사람의 삶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있었고, 삼장은 그것을 보면서 그 말을 들었다.

"짐은 삼장 법사에게 서역으로 가는 임무를 명하려 한다."

황제의 목소리는 낮고 균일했다. 연습된 침착함이 아니었다. 이것이 그의 본래 음역이었다.

"그곳에 진리의 경전이 있다. 그대가 가져오기를 원한다. 이 나라가 그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삼장은 고개를 숙였다.

"명을 받겠습니다."

황제는 잠시 침묵했다. 어쩌면 더 많은 말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감사, 혹은 결의의 표현. 삼장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황제는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스러운 길이 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대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삼장은 잠시 자신의 손을 보았다. 소매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그것을 보는 것처럼 보았다. 그의 손. 그것이 준비된 손인지 아닌지. 준비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

그가 말한 것은 그것뿐이었다. 그것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그도 아직 알지 못했다.

황제는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방에는 의심이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 모든 것이 너무 밝고 너무 고요해서,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말은 자동으로 명확한 것이 되었다. 삼장은 그것이 이 방의 기능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방은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명령을 발령하고, 수령하고, 그것을 진리의 형태로 압인한다. 의문은 바깥에 두고 들어오는 것이다.

그는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진짜 이유는 그 방에 속하지 않았다.

그날 밤.

그는 누워 있었다. 잠은 오지 않았다. 밖에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나뭇가지가 쓸리는 소리. 멀리서 물 흐르는 소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소리.

그는 천장을 보았다.

꿈속의 들판이 눈앞에 있었다. 불러낸 것이 아니었다. 눈을 감으면 있고 눈을 뜨면 있었다. 그것은 그가 본 것이 아니라 그가 알고 있는 것처럼 그곳에 있었다. 붉은 풀. 발목까지 잠기는 것. 걷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

그는 손을 들었다.

오른손을 들어 가슴 위에 얹었다. 손바닥이 평평하게 닿았다. 옷 너머로 갈비뼈가 느껴졌다. 그 안에서 무언가가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심장이었다. 두껍고 둔하고 성실한 움직임.

그는 그것에 귀를 기울였다.

무언가가 있었다. 심장의 박동과 박동 사이, 아주 짧은 틈 사이에. 이름이 없는 것. 그가 꿈속에서 걸어가던 방향에 있는 것. 그가 서쪽으로 간다고 했을 때 황제는 경전을 생각했고, 삼장은 그것을 생각했다.

이름이 없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것.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깊이 가라앉은 것.

손바닥이 따뜻해졌다. 아니면 가슴이 따뜻해진 것인지 몰랐다. 경계가 불분명했다.

쇠 냄새는 아직 입안에 있었다.

그는 손을 치우지 않았다. 그 자세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잠들지 않은 채로. 기도하지 않은 채로. 다만 그것이 자신의 몸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름을 붙이지 않은 채로, 그것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는 것만으로.

새벽이 되어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을 때, 그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서쪽으로 가는 것은 이 안에 있는 것을 향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경전은 나중에 생각해도 되었다. 경전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가 확인해야 할 것들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있었다.

그가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었다. 이 안에 있는 것. 박동과 박동 사이에 사는 것. 들판을 걸어가면서도 멈추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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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Iron on the Tongue — 육식을 거부한 순례자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