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삼장이 아니었다.
팔계였다. 팔계의 발이 먼저 알았다—흙의 질감이 바뀌는 것을, 발아래 것이 점점 덜 저항하게 되는 것을. 처음에는 젖은 흙처럼 느껴졌다. 그다음에는 잘 다져진 재처럼,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팔계는 두 걸음을 멈추었다가 다시 걸었다. 발이 닿는 소리가 사라져 있었다.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 말할 언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소리 내어 말하는 순간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확정될 것 같아서.
오공은 앞서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앞서 가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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