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Cripple on the Throne Remembers

옥좌는 차갑다.

이 사실을 나는 즉위 첫날부터 알고 있었다. 화염제의 자리라 하여 따뜻할 것이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 이 돌의 냉기가 허리를 타고 올라왔을 때 나는 잠시 멈칫했다. 대륙의 모든 투기(鬪氣)가 집결한다는 보좌가, 새벽의 강물처럼 차갑다는 사실이, 어쩌면 내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방에는 나 혼자다. 시종들은 물렸다. 호위들은 문 밖에 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벽빛이 옥좌의 팔걸이를 따라 흐르다가 내 손등 위에서 멎는다. 손가락에 낀 반지가 그 빛을 받아 미세하게 빛난다. 오래된 빛이다. 내가 태어나기 수백 년 전에 주조된 빛이다.

오늘 나는 이 자리를 해체하기로 결심했다.

결심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결심은 어느 한 순간에 완성되지만, 내가 이 결론에 도달한 것은 수년에 걸친 축적의 결과다.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수십 개의 사건이, 하나의 깨달음이 아니라 수십 번의 오류가, 그 오류들을 직면하기를 한사코 거부했던 수십 번의 비겁함이 차례로 쌓여, 마침내 오늘 아침 새벽빛 속에서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되었다. 나는 이 자리가 무엇을 먹고 자랐는지를 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 이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은 공모다.

그러므로 나는 쓰기 시작한다.

이것은 회고다. 염제(炎帝)의 자리에서 쓰는, 마지막이 될 회고. 내가 이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내 영웅됨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영웅의 이야기라면 다른 방식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 대륙에 영웅의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그 수요가 어떤 거짓말을 먹여 살리는지도.

이것은 다른 종류의 기록이다.

시작은 열두 살이었다.

그해 가을, 소씨(蘇氏) 가문은 오 년마다 열리는 투기 시연(試演)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족의 아이들이 차례로 나서 자신의 투기를 어른들 앞에서 펼쳐 보이는 행사로, 단순한 의례인 동시에 실질적인 선별의 장이었다. 어느 아이가 가문의 자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어느 아이는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자리.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소씨 가문 특유의 정직하지 않은 행사였다.

나는 그해의 최고 기대주였다.

이것은 내 자화자찬이 아니다. 기록이다. 가문의 어른들이 실제로 그렇게 말했고, 내가 다섯 살 때부터 그렇게 불렸다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투기의 소질이 있었다. 불꽃 친화성이 특히 높았고, 기맥(氣脈)의 구조가 고르고 조밀하다고 했다. 할아버지, 소 가문의 가주인 소진원(蘇鎭遠)은 내 손목을 쥐고 기를 살펴본 뒤 이렇게 말했다. 삼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자질이라고.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을 만큼 어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을 만큼 영리하지도 않았다.

시연장은 가문 본채 동쪽의 넓은 마당이었다. 가을 햇살이 돌 바닥을 데우고 있었고, 은행나무 한 그루가 이미 절반쯤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잎 몇 장이 떨어져 돌 위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굴러갔다. 나는 그 잎들의 움직임을 기억한다. 시연이 시작되기 전, 나는 마당 한쪽에 서서 그 잎들을 지켜보았다. 무언가를 불안해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기다리는 동안 눈이 닿는 곳에 그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한 명의 아이가 먼저 차례를 끝냈다. 각자의 수준에 맞는 기술을 선보였고, 어른들은 소매를 여미거나 턱을 괴거나 다른 어른과 낮은 소리로 무언가를 나누며 그것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이 잘하면 조용했고, 잘 못하면 더 조용했다. 그 침묵의 종류를 구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내 차례가 왔다.

나는 마당 중앙으로 걸어 들어갔다. 돌 바닥의 냉기가 발바닥을 통해 올라왔다. 어른들의 시선이 나를 향해 모였고, 나는 그 무게를 알고 있었다. 두렵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단전(丹田)이 반응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집중이 흐트러진 것이라 생각했다. 숨을 골랐다. 다시 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몸 안에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단전은 텅 비어 있었다. 수맥이 끊긴 우물처럼, 혹은 불꽃을 잃은 화로처럼, 그 자리는 단지 자리였다. 기맥이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흐르지 않았다.

나는 두 번, 세 번 더 시도했다.

마당은 조용해졌다. 조금 전의 침묵과는 다른 종류의 침묵이었다. 기대가 스러지고 당혹이 차오르는, 두껍고 눅눅한 침묵. 은행나무 잎이 하나 떨어져 내 발 앞에 내려앉았다. 나는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노란 잎의 선명한 엽맥이, 기이하게도, 기맥도를 닮아 있었다.

삼 분이 지났다. 혹은 오 분이었을 수도 있다. 시간은 당사자에게 가장 믿을 수 없는 증인이다.

그때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을 길게 늘이거나 감정을 실어 토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짧고, 낮고, 확인하는 투의 한마디였다. 그것이 오히려 더 영구적으로 새겨졌다.

"폐인(廢人)이구나."

할아버지 소진원은 그 말을 내뱉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시연장을 떠났다. 뒤따르는 발걸음 소리들이 하나씩 사라졌다. 어른들이 가고, 시종들이 가고, 다른 아이들이 갔다. 나는 마당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은행잎들이 다시 굴렀다.

나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쓰러지거나 울지 않았다. 그것이 내 기질의 문제인지 충격이 너무 커서 몸이 반응을 잃은 것인지, 나는 지금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내가 그 단어를 손가락으로 만지듯 내 안에서 살펴보고 있었다는 것만은 기억한다. 폐인. 폐인이란 무엇인가. 기를 잃은 사람. 수련의 자격을 박탈당한 몸. 이 대륙의 언어로 말하자면, 인간의 아래에 놓인 어떤 범주.

나는 열두 살이었다.

지금, 이 옥좌에 앉아 그날을 되돌아보면, 나는 무엇보다 그 단어의 기능에 대해 생각한다. 폐인이라는 말은 나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배치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어떤 자원을 투여해야 하고 어떤 자원은 거두어야 하는지, 어떤 기대를 지속하고 어떤 기대는 철회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언어. 나의 할아버지는 잔인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이 세계의 문법에 가장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훨씬 더 문제였다.

강함이 곧 도덕이 되는 세계에서 약함은 결함이 아니라 죄가 된다. 소씨 가문만의 논리가 아니다. 이 대륙 전체가 그 문법으로 운영된다. 경지(境地)가 높을수록 발언의 무게가 달라지고, 단전이 클수록 윤리의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 혼전(魂殿)이 수십 년에 걸쳐 대륙의 영혼을 수확할 수 있었던 것도, 수많은 대형 문파가 그 장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문법의 자연스러운 결론이었다. 나는 이것을 훗날에야 이해했다. 하지만 그 이해의 씨앗은 열두 살 그 마당에서 심어졌다. 폐인이라는 단어를 내 안에서 손가락으로 만지던 그 순간에.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이것은 복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복수라면 더 쉬웠을 것이다. 복수에는 명확한 방향이 있고 도달 지점이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살지 않았다. 내가 살았던 것은 더 번거롭고 덜 깔끔한 무언가였다. 나는 강해졌다. 강해지는 과정에서 내가 혐오했던 것들을 흡수했다. 흡수하면서도 그 사실을 알아차렸고, 알아차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멈추지 않은 것에 대한 정직한 설명을 나는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다.

그것이 내가 쓰는 이유다.

창밖으로 대륙의 새벽이 열리고 있다. 화염제의 처소에서 보이는 새벽은 어디서 보는 새벽과도 다르지 않다. 이것이 내가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이었다. 권력의 꼭대기에서도 빛은 동쪽에서 온다. 차가운 것은 여전히 차갑고, 먼 것은 여전히 멀다.

손가락의 반지가 새벽빛 속에서 다시 한번 미세하게 빛난다. 화진(火塵)은 오래전부터 이 결론을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내가 이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막으려 했을까. 나는 아직도 그 대답을 확신하지 못한다. 그것도 기록에 남겨야 할 부분이다.

열두 살의 나는 마당 한가운데에 서서, 기 없는 몸으로,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이름을 하나 잃었다.

그 이름의 자리에 무엇이 들어왔는지를 이제 쓰기 시작할 것이다.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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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Cripple on the Throne Remembers — 화염의 윤리학: 재의 제국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