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제 즉위식이 거행된 것은 혼전이 붕괴하고 나서 사십이 일이 지난 뒤였다.
나는 그 사십이 일을 기억한다.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이 가진 질감을 기억한다—무언가가 끝났으나 아무것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진공 상태 특유의 그 밀도를. 혼전이 쓰러진 자리에서 각 문파들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영역 표시를 시작했다. 문파들이 주고받은 것들은 공식적으로는 외교 서신이었으나, 내용은 전부 같은 물음의 변주였다. 지금 이 대륙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갈 것인지.
그 물음이 내 이름 앞에 도달하는 데는 열흘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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