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Ten Years of Wall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오시(午時)가 조금 지나 있었다.

크지 않은 마을이었다. 가옥이 사십 채 남짓, 우물이 하나, 대장간이 하나. 관도 옆에 붙어 자란 마을이라 나그네가 오가는 일에 익숙한 눈들이었다. 임철은 그 눈들이 자신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해진 삼베 옷의 사내. 짚신 끈이 풀어진 사내.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내. 그런 사내는 관도 위에 흔했다. 그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게 지금 그에게 주어진 가장 유용한 조건이었다.

마을 어귀에 낡은 주막이 있었다. 임철은 그 앞에서 잠깐 멈췄다가 들어가지 않았다. 주막은 정보가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말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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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Ten Years of Wall — 의형제의 낙인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