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을 나선 것은 해가 완전히 진 뒤였다.
임철은 성 밖 첫 번째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주막은 아니었다. 성벽 그늘 아래 무너진 담 옆, 처마가 반쯤 내려앉은 빈 곳간이었다. 바닥에 지푸라기가 조금 남아 있었다. 그는 지푸라기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다른 사람의 체온이 밴 것 위에서 자는 것은 내키지 않았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다.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시간이었다. 몸을 일으킬 때 허리에서 소리가 났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땅 위에서 잔 것이었다. 독방의 바닥은 돌이었고 땅이 아니었다. 돌은 차갑고 균일했다. 땅은 울퉁불퉁했다. 그 차이를 허리가 먼저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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