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역 4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왼쪽에 작은 오르막이 있다. 나는 그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핸드폰 메모장을 열었다. '목요일에 물어볼 것.' 그 아래는 비어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물어볼지는 사흘 동안 쓰지 못했다. 물어볼 것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카페는 역에서 두 블록 거리였다. 간판 없이 커피 그림만 붙어 있는 종류의 가게였다. 문을 열자 원두 냄새보다 먼저 공기의 온도가 달랐다. 히터를 너무 세게 틀어놓은 것인지 아니면 창이 작아서 그런 것인지. 좌석이 여섯 개뿐이었다.
차민준은 이미 와 있었다. 창가 두 번째 자리. 코트를 의자에 걸어두고 양손을 테이블 위에 모아놓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화요일과 같은 자세였다. 그가 무언가를 기다릴 때의 기본 자세인 것 같았다.
Create a free account to unlock all chapters. It only takes a few seconds.
Sign In FreeCreate your own AI-powered novel for free
Get Started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