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위에 쇠 맛이 고였다.
삼장은 눈을 뜨기 전에 그것을 알았다. 입안 어딘가에서 — 잇몸과 어금니 사이, 혹은 목구멍과 혀가 만나는 축축한 경계 — 동전을 오래 쥐고 있던 손바닥 같은 맛이 차올라 있었다. 그는 삼키지 않았다. 삼키면 그것이 몸 안으로 들어가 어딘가에 자리를 잡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입을 다문 채로 누워 있었다. 어둠은 완전했다. 새도 없고 바람도 없었다.
눈을 뜨자 천막 안이었다.
낡은 천 너머로 하늘은 아직 먹빛이었다. 새벽이 오기 직전의, 청색도 흑색도 아닌 그 모호한 색깔. 삼장은 자신이 떨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뒤에야 알아챘다. 손이 아니라 몸의 안쪽 어딘가가,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진동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무릎을 꿇었다. 두 손바닥을 차가운 흙바닥에 짚었다.
차가웠다. 그것이 먼저 느껴졌다. 흙의 차가움이 손바닥을 통해 손목으로, 팔뚝으로 번져 올라왔다. 그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눌렀다. 손바닥의 살이 흙알갱이에 닿아 약간 패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그 감각에 집중했다. 차가운 것. 단단한 것.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
떨림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꿈은 아직 몸 안에 있었다.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피부가 기억하고 있었다. 삼장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식탁이 있었다. 그것만은 분명했다. 굉장히 긴 식탁이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고, 그 위에 짐승들이 있었다. 살아있는 짐승들이었다. 살아있었는데, 살과 뼈가 이미 분리되어 있었다. 그것이 꿈의 논리였다 — 살아있지만 이미 해체된, 울부짖고 있지만 형태가 없는. 짐승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입이 벌어지는 방식으로, 몸통이 수축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자신의 손에 칼이 있었다.
칼이 쥐어진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의 손의 일부였던 것처럼, 마치 다섯 번째 손가락처럼, 칼이 거기 있었다. 칼날은 따뜻했다. 그것이 가장 나빴다. 차가워야 할 것이 따뜻했다. 마치 오래 쥐고 있었던 것처럼, 마치 그 전에도 그 전에도 계속 쥐고 있었던 것처럼.
삼장은 손바닥으로 흙을 꾹 눌렀다.
새벽이 조금씩 천막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먹빛이 짙은 남색으로 바뀌었다. 천막 밖에서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렸다 — 무겁고 고른, 사오정의 숨소리였다. 그 옆에서는 팔계가 잠꼬대를 하고 있었다. 뭔가를 먹는 것 같은 소리였다. 오공은 아마 자지 않을 것이었다. 오공은 잠을 자는 척 누워 있다가 밤이 가장 깊은 시간에 일어나 어딘가를 배회하는 버릇이 있었다. 삼장은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자신의 손을 들어 눈앞에 가져왔다.
빈 손이었다.
당연히 빈 손이었다. 그런데도 한동안 손을 들여다보았다. 손금을 따라 흙이 들어가 있었다. 오른손 검지 끝마디에 작은 상처가 있었는데, 언제 생겼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손은 그냥 손이었다. 경전 필사를 너무 오래 해서 살짝 굳은 데가 있는, 삼십몇 해를 살아온 몸의 손이었다.
칼은 없었다.
삼장은 손을 내렸다.
바깥에서 새 한 마리가 울었다. 짧고 날카로운 소리였다. 그 소리에 팔계의 잠꼬대가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동쪽 하늘이 아주 조금 밝아오고 있었다. 아직 빛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 — 빛의 가능성 같은 것이 — 천막 천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삼장은 무릎 꿇은 채로 앉아 있었다. 두 손은 무릎 위에 놓여 있었다. 몸의 떨림은 멈췄다. 쇠 맛도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는 경전을 펼칠 생각도, 기도를 시작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앉아 있었다. 빛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 자리에, 그 순간에,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결정이 왔다.
결정이 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했다. 그가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몸 어딘가에서 — 흉골 아래, 혹은 더 깊은 곳, 이름 붙일 수 없는 곳에서 — 무언가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그것이 천천히 표면으로 올라온 것이었다. 다시는. 고기를. 입에 대지 않겠다.
그것뿐이었다.
왜인지는 몰랐다. 계율 때문이 아니었다. 오계 때문도, 자비 때문도, 살생금지의 가르침 때문도 아니었다. 그런 언어들은 이 결정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결정은 언어 아래에 있었다. 언어가 생기기 전부터 거기 있었던 것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다.
삼장은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승복 위로 납작하게 가라앉은 복부. 어제 저녁 팔계가 끓인 고기 국물이 든 죽을 반 그릇 먹었다. 국물에 고기 기름이 동그랗게 떠 있었다. 그것을 먹었다. 그것이 지금 자신의 몸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한꺼번에, 생경하게 느껴졌다.
밖에서 사오정이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났다. 잠에서 깨어나는 소리였다. 사오정은 언제나 소리 없이 잠에서 깨어났다. 물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어떤 저항도 소리도 없이.
삼장은 일어섰다. 무릎이 약간 뻐근했다. 오래 꿇고 있었다. 그는 천막 끈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 공기가 얼굴을 눌렀다. 차갑고 습했다. 사방이 아직 어슴푸레했다. 사오정이 불씨를 살리고 있었다 — 쪼그리고 앉아 입을 모아 불 위에 숨을 불고 있었는데, 그 옆모습이 물속 어떤 생물처럼 보였다. 오공은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팔계는 아직 자고 있었다.
사오정이 삼장을 올려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오정은 언제나 먼저 말하지 않았다. 그냥 보았다. 무언가를 읽으려는 것도 아니고 읽지 않으려는 것도 아닌, 그냥 보는 눈이었다. 삼장은 그 눈을 마주보았다가 시선을 내렸다.
"오늘은 내 것은 따로 짓지 않아도 된다."
사오정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불을 살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삼장은 그 옆에 앉았다. 불씨가 살아나고 있었다. 작고 흔들리는 빛이었다. 그 빛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꿈 쪽이 아닌 방향으로.
동쪽이 붉어졌다. 구름 아래 한 줄기 빛이 번졌다.
팔계가 천막 안에서 커다란 소리를 내며 뒤집었다. 곧 깨어날 것이었다. 깨어나면 먹을 것부터 찾을 것이었다. 오공은 어딘가에서 돌아올 것이었다. 돌아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손에 흙을 묻힌 채 앉을 것이었다.
삼장은 손바닥을 뒤집어 자신의 무릎 위에 얹었다.
빈 손이었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불씨 위로 나뭇가지가 하나둘 올라가며 불이 자라났다. 사오정이 솥을 걸기 시작했다. 삼장은 불을 보았다. 배가 고팠다. 아주 조금, 그러나 분명하게 배가 고팠다. 그는 그 허기를 느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거기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