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은 새벽마다 걷는다.
목적지가 있어서가 아니다. 멈추면 생각이 손끝까지 차오르기 때문에 걷는 것이다. 발바닥으로 땅의 온도를 읽고,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것을 느끼고, 허파 속으로 공기가 밀려 들어오는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 그것들이 있는 동안은 다른 것이 없다. 생각은 몸이 바빠야 비집고 들어오지 못한다. 그는 이것을 오래전에 알았다.
동이 트기 전에 야영지로 돌아왔다. 사오정이 불을 피우고 있었고 삼장이 그 옆에 앉아 있었다. 팔계는 아직 천막 안에서 무언가를 씹는 소리를 냈다. 잠꼬대였다. 오공은 나무 뒤에서 잠시 그 장면을 보았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들어왔다. 손에 흙이 묻어 있었다. 그는 그 흙을 바지에 닦지 않고 그냥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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