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숙이 회의실에 들어선 것은 오전 10시 3분이었다.
정부청사 별관 4층. 카펫 냄새가 먼저였다. 새 카펫 특유의, 접착제와 섬유가 섞인 냄새. 황명숙은 이 냄새를 알고 있었다. 20년 전 마포 연구소 첫 사무실에서도 이 냄새가 났었다. 그때는 카펫이 없었고 페인트 냄새였지만 질감이 비슷했다. 새로 시작하는 공간이 내는 냄새. 혹은 새로 시작하는 척하는 공간이 내는 냄새.
테이블은 길었다. 황명숙의 연구소 전체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의자가 열여섯 개. 그중 열한 개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황명숙은 들어오면서 한 번 훑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세 명, 국가안보실에서 두 명, 기상청 산하 우주기상팀에서 한 명, 그리고 나머지는 황명숙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이름표가 있었지만 황명숙은 이름표를 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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