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Smell of Living Things

새벽 네 시, 삼장은 밥그릇을 비운다.

비운다는 것은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릇 안에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 비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는 그릇을 들고 부엌 앞에 서서 다시 내려놓는다. 손에 남은 감촉—오래된 나무의 결, 세월이 매끄럽게 닳아낸 테두리—을 느끼다가 그것도 놓는다.

수도원의 새벽은 돌 냄새가 난다. 이끼와 물기와, 그 밑에 깔린 무언가. 수백 년 된 건물이 밤사이 품어온 냄새. 삼장은 그 냄새를 안다. 오래된 냄새는 사람을 놔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떠난다.

짐은 가벼웠다. 경전 몇 권, 발우, 갈아입을 승복 한 벌. 그것이 전부였다. 그는 짐을 쌀 때 무게를 먼저 가늠했다. 들었을 때 등이 앞으로 당겨지지 않는 무게. 그 이상은 가져가지 않았다.

정문 앞에서 주지 스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은 작고 굽은 사람이었다. 삼장보다 머리 하나가 작았지만 서 있는 방식이 달랐다—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처럼,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조금씩 지면 속으로 스며들어 지금은 반쯤 땅이 된 것처럼. 그는 두 손으로 작은 보자기를 들고 있었다.

"여기."

주지 스님이 내민 것을 삼장은 바로 알아차렸다. 생선이었다. 소금에 절인 것. 거친 천 위에 놓인 생선에서는 바다 냄새가 났다. 바다를 본 적 없는 삼장이 그 냄새를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바다가 아니라 죽음의 냄새이기 때문이었다. 절이고 말리고 납작하게 눌린 죽음. 보존된 죽음.

"긴 길이다. 먹어야 간다."

삼장은 생선을 보았다. 목구멍 어딘가가 좁아지는 것을 느꼈다.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혐오가 아니었다. 공포도 아니었다. 그저 몸이 알고 있었다. 이것은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그는 생선을 받아 들었다. 손에 잡히는 무게가 생각보다 가벼웠다. 살아있을 때 물속을 가르던 것이 이렇게 가벼워질 수 있다. 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는 생선을 계단에 내려놓았다. 보자기 위에 가지런히.

주지 스님은 그것을 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혹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듯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것을 보았다.

"서쪽 길은 오래 걷는 길이다."

"네."

"무엇을 찾는지는 모르겠다만."

삼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주지 스님도 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잠시 정문 앞에 서 있었다. 새벽 공기가 차가웠다. 삼장의 귀 끝이 얼얼했다.

"경전이 있다는 말을 믿느냐."

처음 그 말을 들은 것은 2년 전 겨울이었다. 아니, 2년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겨울이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서쪽에서 온 사람이었다. 상인이라고 했지만 손에 굳은살이 없었다. 그는 수도원 문 앞에서 쓰러졌고 삼장은 그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사람은 죽어가고 있었다. 폐에서 무언가 젖은 소리가 났다. 숨을 쉴 때마다 물이 차는 소리. 삼장은 밤새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새벽 무렵 사람이 말을 했다.

경전. 서쪽. 고통이 녹는다.

그것이 전부였다. 입김이 희게 퍼지다가 사그라졌다. 삼장은 그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 두 음절은 소리가 없었고 그는 그것을 읽지 못했다.

그 말이 그의 안에 가시처럼 남았다. 고통이 녹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경전이 고통을 녹인다는 것인지, 서쪽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 자신이 지금 고통이 녹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인지. 죽으면서 비로소 고통이 녹는다는 말이었는지.

삼장은 묻지 못했다. 사람은 이미 없었다.

"믿지 않습니다."

주지 스님이 그를 보았다.

"그런데 가느냐."

"네."

대답은 빨랐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믿지 않는다는 것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두 가지가 모두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삼장은 오래전에 배웠다—아니, 배운 것이 아니라 그의 몸이 그것을 알고 있었다. 믿지 않으면서도 가는 방향이 있다. 몸이 이미 알고 있는 방향.

주지 스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합장을 했다. 삼장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노인의 얼굴에 주름이 많았다. 그 주름 하나하나에 삼장이 모르는 계절들이 있었다. 그 계절들에 대해 삼장은 한 번도 묻지 않았다. 지금도 묻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렸다.

발바닥 아래로 돌길의 감촉이 느껴졌다. 차가웠다. 새벽 이슬이 돌 위에 맺혀 있었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얇게 미끄러지는 감각. 그는 천천히 걸었다. 문을 통과할 때 문설주 양쪽이 시야 끝에서 사라졌다. 수도원이 뒤에 남았다.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볼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된다. 그는 돌아보면 발이 멈출 것을 알았다. 발이 멈추면 몸 전체가 기억하기 시작할 것을 알았다. 그래서 걸었다. 앞을 보고 걸었다.

길은 좁았다. 수도원 앞을 지나는 길은 돌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흙길이었다. 신발 밑으로 흙의 감촉이 달라졌다. 부드럽고 축축했다. 새벽 흙은 냄새가 강했다. 밤새 습기를 머금고 있다가 발에 밟혀 올라오는 냄새.

삼장은 걸으면서 숨을 쉬었다.

아침이 오고 있었다. 하늘 한쪽이 조금씩 밝아지는 게 보였다. 아직 해는 없었다. 빛이 오기 전의 빛. 그것이 하늘 아래쪽부터 번져나갔다.

오른쪽으로 산이 있었다. 왼쪽으로 논이 있었다. 논은 겨울이 지나 아직 물을 대지 않은 상태였다. 빈 논. 그 안에서 새 한 마리가 무언가를 쪼고 있었다. 작고 검은 새. 쪼는 소리가 고요한 아침 공기 속에서 또렷하게 들렸다.

삼장은 그 새를 보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보았다.

새는 먹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거리가 있어 알 수 없었다. 새는 먹고 있었고 배가 고팠을 것이고 지금 무언가 살아있는 것의 마지막 온기를 먹고 있을 것이었다. 삼장의 목구멍이 다시 좁아졌다. 아까 생선을 앞에 두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오래 생각해왔다.

계율을 어겼을 때 느끼는 것과 달랐다. 계율은 지켜야 하는 것이고 어기면 죄가 되는 것이지만, 이것은 그런 종류의 수직적인 감각이 아니었다. 이것은 수평적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방향이 없었다. 그냥 막혔다. 고기를 앞에 두면—살아있던 것의 냄새가 나는 것들을 앞에 두면—그의 몸이 막혔다. 입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삼키는 통로가, 어딘가에서 닫혔다.

누가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몸이 그렇게 생겨 있었다.

길이 오르막이 되었다. 삼장은 고개를 들었다. 저 앞으로 작은 고개가 있었다. 고개 너머가 보이지 않았다. 볼 수 없는 것. 알 수 없는 것. 그는 그것을 향해 걸었다.

발이 아팠다. 아직 먼 길을 오지 않았지만 발이 아팠다. 오래 앉아서 생활하던 몸은 긴 걸음에 익숙하지 않았다. 발바닥 아래쪽이 뜨끈뜨끈하게 달아오르는 감각. 그는 그 감각을 느끼며 걸었다. 느끼지 않으려 하지 않았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그가 배우지 않은 것이었다.

고개 위에 섰을 때, 바람이 왔다.

서쪽에서 오는 바람이었다. 그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서쪽에서 오는 바람인지 아닌지를. 그냥 바람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차가웠고 얼굴을 때렸고 눈을 가늘게 뜨게 만들었고 그 속에서 삼장은 무언가를 맡았다.

아무 냄새도 없었다.

그것이 냄새였다. 아무것도 살지 않는 곳의 냄새, 아무것도 죽지 않는 곳의 냄새, 아직 아무것도 없는 곳의 냄새. 그 냄새가 그의 가슴 속 어딘가에 닿았다. 목구멍이 열렸다. 아까 좁아졌던 그곳이, 생선 앞에서 닫혔던 그곳이, 열렸다.

삼장은 숨을 들이쉬었다.

길게. 가슴이 차오를 때까지. 폐 속으로 그 냄새 없는 공기가 들어왔다.

그는 고개 위에 서서 아래쪽을 보았다. 길이 내려가고 있었다. 내려간 길 끝에 다시 길이 이어졌다. 그 길 끝은 보이지 않았다.

2년 전 겨울, 죽어가던 사람의 입술이 움직이던 것을 그는 기억했다. 마지막 두 음절. 그것이 무엇이었을지 그는 아직도 알지 못했다.

고통이 녹는다.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경전이 존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길이 있었다. 발이 이미 알고 있는 길이. 몸이 먼저 향하고 있는 방향이.

그는 내려가기 시작했다.

돌 위에 남겨진 생선을 그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생선은 계단 위에 있었다. 아마 새가 먹을 것이었다. 아니면 아침이 되면 주지 스님이 가져갈 것이었다. 어느 쪽이든 삼장의 일이 아니었다.

그의 발이 흙 위를 밟았다.

서쪽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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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Smell of Living Things — 살과 뼈를 버리고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