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세아는 귤 한 봉지를 들고 지하철을 탔다.
봉지를 망사 선반 위에 올리면서 보니 귤 하나가 조금 눌려 있었다. 손가락으로 눌러보았다. 속이 아직 단단했다. 버릴 만큼은 아니었다. 세아는 봉지를 다시 무릎 위에 내려놓았다.
지하철 출입문 유리에는 카운트다운이 흘렀다. 400년 2개월 29일. 숫자 옆에 작은 외계 함대 그래픽이 있었다. 누군가 스티커라도 붙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도시 풍경에 섞여 있었다. 세아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았다. 그 옆에 앉은 여자아이가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었다. 영상에서는 외계어와 비슷한 음악이 낮게 흘렀다. 요즘 유행하는 장르라고 했다. 세아는 창밖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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