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는 항상 같은 냄새가 났다. 청소용 세제와 운동화 고무 밑창과, 급식실에서 올라오는 국물 냄새가 섞인 것. 세아는 8개월 동안 하루에 적어도 네 번씩 이 복도를 지나다니면서, 그 냄새가 달라지는 날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복도 창문에 성에가 끼었다가 오후가 되면 녹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다시 끼었다. 1월이었다.
강민준 선생이 2학년 3반 교실에서 나온 것은 오전 열 시 십오 분이었다. 세아는 그때 교무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고 있었다. 오른손에 출석부와 수업 자료를 한꺼번에 들고 있어서 종이 묶음이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었다. 왼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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