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1년, 지구는 이미 외계 문명 '보이지 않는 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 그들이 보낸 신호는 해독되었고, 400년 후 함대가 도착한다는 사실도 공식 발표되었다. 하지만 서울 마포구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중학교 국어 교사로 살아가는 윤세아에게 그 소식은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 그녀는 여전히 월요일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고, 학교 복도에서 동료 교사 강민준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며, 퇴근 후에는 오래된 분재에 물을 준다. 세아의 어머니는 치매가 깊어지면서 외계 침공 뉴스와 40년 전 기억을 혼동하기 시작하고, 세아는 그 혼란 속에서 오히려 어머니의 과거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어차피 우리 세대는 아니잖아요'라며 무기력하게 웃고, 세아는 그 웃음이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는 걸 안다. 강민준은 어느 날 세아에게 조용히 고백한다—자신은 외계 신호 해독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물리학자였다고. 두 사람은 우주의 끝과 부엌 창문 사이 어딘가에서 서로를 발견해간다. 종말의 예고가 일상을 파괴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
Use AI to generate novels in your favorite style
Get Started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