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The Bloodline Worth Exactly What You Can Sell It For

완성(宛城)의 북문은 오전부터 냄새가 난다.

절인 생선과 말똥과 그 사이 어딘가에서 오는 향신료. 유강은 그 냄새를 맡으며 성문을 통과한다. 관리는 서류를 보고, 서류를 보고, 다시 유강을 본다. 유강은 기다린다. 서두르는 사람은 뭔가를 숨기고 있다.

"성함이."

"유강. 한 황실 경제(景帝)의 십사대손."

관리의 붓이 멈춘다.

뒤에서 장비가 코를 훌쩍인다. 유강은 등으로 그 소리를 듣는다.

"십사대손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다시 침묵. 관리는 유강의 옷을 본다. 짧은 검토다. 비단은 아니지만 삼베도 아닌, 정체가 불분명한 직물. 칼집은 낡았으나 칼 자체는 손질이 되어 있다. 여행자치고는 짐이 없다. 짐이 없는 여행자는 돌아갈 곳이 없거나 돌아갈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용무가."

"태수 대인을 뵈러 왔습니다. 소개장이 있습니다."

유강이 품에서 접힌 종이를 꺼낸다. 관리가 받아 읽는다. 편지를 쓴 사람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된 관료의 이름이고, 도장은 그 관료의 것이 맞지만 먹의 농도가 조금 진하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죽은 사람만 안다. 관리는 그것을 알지만, 모른다는 선택도 할 수 있다.

"대기하십시오."

관리가 안으로 들어간다.

장비가 성문 옆 벽에 등을 기댄다. 팔짱을 끼고, 오가는 사람들을 훑는다. 눈이 천천히 움직이는 방식이 사냥개와 닮았다. 관우는 세 발짝 뒤에 서서 꼿꼿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 자세를 유지하는 게 습관인지 훈련인지 유강은 구분을 포기한 지 오래다.

"여기서 또 얼마나 기다려요."

장비다.

"기다릴 만큼."

"대답이 그게 뭡니까."

"당신이 원하는 대답이 없는 질문이었으니까."

장비는 더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나가는 상인 하나를 눈으로 따라간다. 상인의 수레에 실린 짐을 본다. 짐의 무게를 본다. 그것을 따라오는 호위의 수를 센다. 장비는 항상 뭔가를 세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완성은 크다. 유강이 지금까지 거친 도시 중에 가장 크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물자가 여기서 남쪽으로 분기되고, 남쪽의 곡식이 여기를 통해 북으로 올라간다. 전쟁이 나면 보급로의 목이 되는 도시. 태수 자리가 탐나는 이유가 있다.

유강은 성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본다. 상인, 농부, 가마꾼, 병사. 병사들의 갑옷에 어느 군벌의 문양도 없다. 완성은 아직 선택하지 않은 도시라는 뜻이다.

선택하지 않은 것들은 설득할 수 있다.

관리가 돌아온다.

"모시겠습니다."

유강이 걷기 시작한다. 관우와 장비가 따른다. 유강은 걸음의 속도를 조금 늦춘다. 이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걷기로 선택한 사람의 속도로.

태수의 집무실은 생각보다 작다. 벽에 지도가 하나 걸려 있고, 지도 위에 붉은 점 몇 개가 찍혀 있다. 어느 군벌의 병력 위치인지는 색깔로 구분이 안 된다. 의도적인지 모른다.

태수 유표(劉表)는 쉰 중반쯤의 남자다. 배가 나왔고, 눈에 주름이 많다. 웃음이 아니라 뭔가를 오래 계산하면 생기는 주름이다. 그는 유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붓은 내려놓는다.

"앉게."

유강이 앉는다. 관우와 장비는 문 옆에 선다.

"십사대손."

유표의 목소리에 온도가 없다. 진술을 읽는 사람의 목소리다.

"황실 계보에서 확인이 쉽지 않은 항렬이지."

"먼 항렬입니다. 숨기지 않습니다."

"숨기지 않는 것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다르네."

"맞습니다."

유강이 말한다. 유표가 잠깐 멈춘다. 반박을 준비하고 있다가 반박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처럼.

"그런데도 그 이름을 쓰는 이유가."

"쓸 수 있으니까 씁니다. 황실은 망했지만 이름은 남았습니다. 이름을 쓰는 데 허가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유표의 눈이 좁아진다. 분노가 아니다. 계산이다.

유강은 그 눈을 읽는다. 이 남자가 지금 따지고 있는 항목들. 이 이름이 얼마나 유용한가. 이 이름이 얼마나 위험한가. 조조가 이 이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남쪽의 손씨(孫氏) 가문이 이 이름을 들으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천칭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다.

유강은 기다린다.

계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이 싸움의 절반이다.

"완성에는 어떤 목적으로."

"당분간 머물 생각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완성이 좋은 도시라는 정보는 어디서."

"소문입니다. 태수 대인이 어진 분이시라고."

유표가 잠깐 웃는다. 어진 분이라는 말이 어진 분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고, 두 사람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건 대화가 아니다. 이건 협상의 전前 단계다.

"소개장의 주인공은 돌아가신 분인데."

"그분의 지인에게서 받은 것입니다."

"지인이 누구."

"그분이 살아있을 때 함께 일하셨던 분. 지금은 향리에 계십니다. 확인이 필요하시면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유표는 편지를 다시 한 번 본다. 그리고 접어서 탁자 위에 놓는다.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다. 확인하는 것보다 확인하지 않는 것이 편리한 경우가 있다.

"며칠이나."

"필요한 만큼."

"머무는 동안 내 사람들에게 폐가 없어야 하네."

"물론입니다."

"그 두 사람도."

유표의 시선이 문 쪽으로 간다. 관우와 장비다. 관우는 시선을 받고 미세하게 고개를 숙인다. 장비는 팔짱을 낀 채 유표를 본다. 별로 인상을 바꾸지 않는다.

"제 형제들입니다. 믿을 수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형제가 있다는 건 복이지."

유표가 관리를 부른다. 숙소 배정을 지시한다. 소개장 수준의 숙소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지금 이 사람이 얼마짜리인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강이 일어선다. 인사를 한다. 허리를 충분히 굽히되 이마가 앞으로 나오지 않는 각도로. 자신을 낮추면서도 아래를 보지 않는 각도.

연습이 필요한 각도다.

밖으로 나오자 장비가 바로 말한다.

"저 영감은 우리가 필요할 때만 연락할 겁니다."

"알아."

"그 전까지는 없는 사람 취급할 거고."

"그것도 알아."

"그럼 뭐가 좋아서."

유강이 걷는다. 성 안쪽 시장 방향이다. 사람이 많은 곳.

"없는 사람 취급받는 동안 이 도시를 볼 수 있잖아."

장비가 코웃음을 친다. 동의인지 반박인지 모를 소리다. 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관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는 동의한다는 뜻이다.

셋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간다.

유강은 걸으면서 소개장이 든 품의 무게를 느낀다. 종이 한 장의 무게. 죽은 사람의 이름과 조금 진한 먹의 무게.

그것으로 오늘 하루를 샀다.

내일은 다른 걸로 살 것이다.

완성의 시장 냄새가 다시 코에 들어온다. 절인 생선과 말똥과 향신료. 낯선 곳의 냄새는 항상 처음에는 불쾌하고, 며칠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그 도시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유강은 그것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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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The Bloodline Worth Exactly What You Can Sell It For — 영웅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