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지서는 꿈에서 숫자를 들었다.
목소리는 성별이 없었다. 억양도 없었다. 누군가의 목소리이기보다 건물 어딘가에 설치된 장치의 소리 같았다. 숫자는 규칙적인 간격으로 호명되었다. 지서는 꿈 안에서 그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다. 대답하지 않으면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것도.
복도가 있었다. 복도의 벽은 녹색이었다. 형광등 빛이 바닥에 반사되어 빛의 색깔이 물처럼 흔들렸다. 지서는 그 안에 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랐다. 숫자 소리는 계속되었다. 어떤 숫자 뒤에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그 침묵이 가장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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