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의 저주: 지폐로 쌓은 폐허

당첨금의 저주: 지폐로 쌓은 폐허

HeliosShared by Helios·13 chapters·85,812 chars

Synopsis

456억 원. 기훈은 게임이 끝난 그날 밤,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돈을 손에 쥔 순간, 그는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 믿었다. 딸에게는 최고급 선물을, 어머니에게는 최상의 병원을, 빚쟁이들에게는 통쾌한 청산을. 돈은 만능이었고, 기훈은 그 만능 열쇠로 닫힌 문들을 하나씩 두드렸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딸은 아버지의 출처 모를 거액에 공포를 느꼈고, 새아버지의 손을 더 꽉 쥐었다. 어머니는 돈을 받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빚쟁이들은 사라졌지만, 기훈의 눈에는 그들 대신 죽어간 동료들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돈을 쓸수록 기억은 더 선명해졌다. 지폐 한 장 한 장에서 피 냄새가 났다. 그는 고급 아파트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명품 옷을 입은 채 새벽마다 악몽에 시달렸다.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도, 상담사를 고용해도, 트라우마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었다. 급기야 기훈은 자신과 함께 살아남은 척 무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두 생존자가 만났을 때,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대신 서로에게 가장 잔인한 거울이 되고 만다. 돈이 관계를 되살릴 수 없다는 것을, 기훈은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Chapter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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