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옥탑방에서 사흘을 보냈다.
정확히는 누운 채로 사흘을 보냈다. 잠은 아니었다. 눈을 감으면 가영의 손이 보였다. 눈을 뜨면 천장의 습기 얼룩이 보였다. 얼룩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었다. 기훈이 이 방에서 처음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던 얼룩이었다. 그것이 위로가 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사흘째 되는 날 저녁, 기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 부동산 중개 앱이 열렸다. 그가 직접 연 것인지 아닌지, 기억이 없었다. 강남구. 월세가 아니라 전세. 전세도 아니라 매매. 검색 조건을 좁혀나가면서 기훈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생각하면 멈출 것 같았고, 멈추면 다시 누울 것 같았다. 누우면 가영의 손이 또 보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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