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일요일 저녁에 다림질을 했다.
다림판은 거실 한쪽에 항상 세워져 있었다. 접어두었다가 펼치는 것이 아니었다. 공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접었다 펴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번거로운 것들을 시스템으로 바꾸는 사람이었다. 다림판은 항상 거기 있고, 다리미는 항상 그 옆 선반 위에 있었다. 전선을 감아두는 방식도 매번 같았다. 세 번 감고, 끝을 콘센트 가까이 두었다.
이웃집 와이셔츠였다. 삼 층 박씨네. 남편과 아들이 둘이라 매주 여섯 장이었다. 한 장에 오백 원이라고 어머니가 언젠가 말했었다. 진우가 왜 그렇게 적냐고 했더니 어머니는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었다. 적은 게 아니야. 여섯 장이면 삼천 원이야. 삼천 원이면 두부 두 모에 파 한 단이야. 그 계산이 어머니의 계산이었다.
Create a free account to unlock all chapters. It only takes a few seconds.
Sign In FreeCreate your own AI-powered novel for free
Get Started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