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Giwon Speaks for the First Time

약초 건조실에는 언제나 세 가지 냄새가 섞여 있었다. 말라가는 식물의 쓴 향, 나무 벽이 오래된 습기를 품은 냄새, 그리고 불씨를 죽이지 않고 낮게 유지해야 하는 황토 화로에서 올라오는 연기. 나는 그 냄새들을 네 해 동안 맡았다. 처음에는 낯설었고, 다음에는 익숙해졌으며, 마침내는 그것이 내 몸에 밴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조차 그만두었다.

열여섯 살의 염한수가 가진 것이라면 그 정도였다. 냄새에 물든 몸, 굳은살이 박인 손,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낡은 철환.

그날 밤 나는 혼자였다. 음력 열엿새, 보름이 지난 달이 창 너머로 기울어 있었고, 화로의 불은 내가 당직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꺼지지 않았다. 선약초 건조는 화력이 일정해야 한다. 너무 세면 약효가 날아가고, 너무 약하면 곰팡이가 핀다. 나는 그것을 몸으로 배웠다. 손끝으로 열기를 가늠하는 법, 연기의 빛깔로 습도를 읽는 법. 내공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많았다. 처음에는 그 사실이 위안이었고, 나중에는 그 위안 자체가 내가 받아들인 것의 크기를 알려주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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