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은 이름이 없었다.
간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색이 바랜 천 조각이 걸려 있었는데, 거기 무언가가 쓰여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비가 글자를 먼저 지웠다. 이제는 그냥 천이었다.
임충이 들어섰을 때 안은 어두웠다. 창이 좁았고, 남은 오후 햇빛이 그 좁은 틈으로 대각선을 그으며 들어와 먼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먼지는 움직이지 않았다. 공기도 움직이지 않았다. 주점 안에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안쪽 부뚜막 앞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이 구석 탁자에 홀로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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