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Soon-deok Speaks, and the Room Changes

청문회가 열리는 날 아침, 진우는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다.

고시원 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벽 너머로 누군가의 알람 소리가 들렸다가 멈췄다. 진우는 일어나지 않고 잠시 천장을 봤다. 천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도 봤다. 숫자들이 머릿속에서 줄을 서 있었다. 삼백만 원. 백사십만 원. 이름 없는 기부자. 비어 있는 영수증 칸. 그 숫자들 사이로 현재의 그림이 끼어들었다. 불 꺼진 복도. 이름표가 빈 직사각형인 사람. 진우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배낭을 쌌다. 전날 밤 이미 순서대로 넣어둔 서류들이었다. 손으로 베낀 수치들. 최기태의 서명이 있는 문서. 분기 보고서 사본. 현재의 공책 원본이 아니라 진우가 직접 찍어둔 사진들—현재에게 원본을 돌려줄 때 현재가 고개를 들지 않았던 그 아침의 감촉이 아직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서현의 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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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Soon-deok Speaks, and the Room Changes — 우리가 사랑이라 부를 수 없었던 것들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