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목시장(鐵木市場)이라는 이름은 그곳에 철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오래전 그 자리에 서 있던 거목들이 수백 년을 버티다 베어지고 그 뿌리만 남아 굳었는데, 굳은 뿌리가 땅 위로 솟아 있는 모양이 쇠붙이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했다. 나는 후에 그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이 적확한 명명이라고 생각했다. 살아있던 것이 죽어서 오히려 더 단단해진 장소. 그 단단함이 상거래의 기반이 되는 장소.
우리가 산등성이를 내려와 주로(主路)에 합류했을 때는 해가 중천을 지나 오후 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훈아가 수레 손잡이를 이어받아 밀면서 물었다.
「시장이 크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크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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