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드라이트는 새벽 다섯 시 십이 분에 꺼졌다.
켜져 있을 때는 몰랐다. 꺼지는 순간, 반지하 방의 천장이 한 번에 어두워졌다. 임대옥은 눈을 떴다. 잠든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누워 있다가, 빛이 사라지자 비로소 자신이 아직 이 방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테이블 위의 파란 폴더가 어둠 속에서 윤곽만 남아 있었다.
밖에서 소리가 멈췄다. 차 문 닫히는 소리. 엔진 소리가 멀어지는 소리. 그리고 이 건물에서 익숙한 종류의 정적이 돌아왔다. 관리된 정적. 설계된 정적. 가씨 그룹이 지은 건물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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