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이 첫 번째 수업을 시작한 것은 이른 아침이 아니었다.
그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으레 스승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여명과 함께 제자를 깨우리라 막연히 짐작했던 모양이다. 소씨 가문의 수련 교사들은 늘 그랬다. 해가 뜨기 전에 마당에 세워두고, 추위 속에서 자세를 잡게 하고, 몸이 기억하기 전에 정신이 먼저 복종하게 만드는 방식. 그러나 화진은 달랐다. 그는 내가 완전히 깨어 있고, 배가 부르지도 굶지도 않았으며, 어깨의 통증이 둔하게 가라앉아 더 이상 즉각적인 자극으로 작용하지 않는 시간을 선택했다. 한낮에 가까운 오전, 아무런 긴장도 없는 시간.
나중에 나는 이것이 계산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고통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고요함 속에서 처음 주입된 것은 몸이 아니라 생각에 먼저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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