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 삼십 분에 연구소를 나왔다.
윤 국장과의 면담은 예상보다 짧았다. 계약 종료 서류에 서명했다. 볼펜이 민준의 것과 같은 브랜드였다. 서연은 그것을 알아챘고, 알아챈 것이 쓸모없었다. 서명란 세 곳에 이름을 썼다. 손목에 힘을 주지 않았다. 서류를 돌려줬다. 윤 국장이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문 쪽을 보지 않으면서 말했다.
지하철 역까지 걷는 동안 하늘이 낮았다. 이 계절에 늘 그랬다. 특별할 것이 없었다. 서연은 역에서 지하철을 타지 않고 방향을 바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고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탔다. 버스가 한강을 건넜다. 창문에 강이 보였다. 탐사선은 지금 구름 아래 어딘가에 있을 것이었다. 서연은 핸드폰을 꺼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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