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가 어제 쓴 내용이고, 오늘은 거기서부터 이어가려 했는데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편지가 왔다.
전화도 아니고, 문자도 아니고, 편지였다. 한국에서 남극까지 편지가 오는 데는 약 삼 주가 걸린다. 그것은 도현이 적어도 삼 주 전에, 혹은 그보다 훨씬 전에 이것을 결심했다는 뜻이다. 그 삼 주 동안 나는 남극점 고도 2,835미터에서 평소처럼 관측 데이터를 정리하고, 평소처럼 식당에서 감자 수프를 먹고, 평소처럼 국제전화를 두 번 했다. 두 번 모두 도현은 받았고 우리는 평소처럼 대화했다. 서연이 요즘 덧셈을 잘 한다고 그가 말했고 나는 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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