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껍질을 벗기는 일은 손이 거칠어지는 작업이었다.
금향은 무릎을 꿇고 앉아 큰 광주리 앞에서 죽순을 하나씩 집어 껍질을 벗겨내고 있었다. 바깥에서는 아직 이른 아침의 냉기가 문 틈을 비집고 들어왔지만 부엌 안은 이미 따뜻했다. 새벽 화구를 가장 먼저 지피는 것이 최하단 하녀들의 일이었고, 그것이 그녀의 일이었다.
껍질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연한 노란빛의 죽순이 드러났다. 좋은 재료였다. 이 부엌에는 쓸 줄 모르는 좋은 재료들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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