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금작진은 자신의 다리가 제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왼쪽 어깨에서 열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처음에는 실핏줄 하나가 불어난 것처럼, 어깨에서 목줄기로 가는 가느다란 통증이었다. 그것이 한 시진도 지나지 않아 등판 전체를 짓누르는 중압으로 변했다. 총상은 청산리에서 입은 것이었다. 조선의 설원에서는 한기가 출혈을 막아주었다. 이곳의 오후 햇볕이 얼어붙은 피딱지를 녹이면서 상처가 다시 입을 벌렸다.
군인은 통증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통증을 아는 채로 걷는다. 금작진은 그렇게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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