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있었다.
폭이 넓었다. 달이 없는 밤이었고 강은 빛을 품지 않았다. 소리만 있었다—물이 자신의 무게를 질질 끄는 소리. 팔계는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여관이 아니었다. 이 밤 일행은 강가 버드나무 아래에 짐을 내렸다. 사오정이 불을 피웠고 팔계가 그 열기 옆에서 반쯤 눈을 감았다가, 끝내 눈을 떴다. 삼장은 나무 등걸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잠든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오공은 근처 바위 위에 올라앉아 무릎에 턱을 괴고 강 쪽을 보고 있었다. 무엇을 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도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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