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아침 해가 완전히 솟은 다음이었다.
먼저 냄새가 왔다. 아궁이 연기와 쌀뜨물과 가축의 냄새—사람이 사는 곳에서만 나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왔다. 팔계의 코가 먼저 반응했다. 목이 긴장했다. 걸음이 자기도 모르게 빨라졌다.
마을 어귀에는 느티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가지가 넓게 퍼져 있었고 뿌리는 땅 위로 올라와 있었다. 마을 이름을 적은 표석이 그 아래 세워져 있었지만 글자는 흐려져 있었다. 비를 오래 맞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지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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