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장은 어느 날 밤, 피와 살점이 가득한 꿈을 꾼다. 그 꿈 속에서 그는 수천 마리의 짐승을 도살하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그 손이 자신의 것인지 타인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어 비명을 지른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냉장고를 열고, 핏물이 흐르는 고기 덩어리를 모두 마당에 던져버린다. 그날 이후 그는 육식을 완전히 거부한다. 황제의 명령도, 스승의 설득도, 제자들의 懇청도 소용없다. 그는 서쪽으로 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서쪽이 지리적 장소인지, 자신의 내면 깊숙한 어둠인지 그 자신도 알지 못한다. 제자 오공은 한때 천상을 뒤흔들었던 자이나, 삼장의 이 기이한 변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는 스승의 침묵 속에서 자신이 오백 년간 돌 아래 짓눌려 있던 고통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감지한다. 팔계는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자신의 몸이 부끄러워 강물에 비친 제 얼굴을 외면한다. 사오정은 말이 없다. 그저 짐을 진다. 네 사람은 사막을 건너고, 불타는 산을 지나고, 허공에 떠 있는 사원에 도달한다. 하지만 경전은 그곳에 없다. 경전은 처음부터 삼장의 몸속에 있었다. 굶주림과 거부 사이, 식물의 뿌리처럼 땅 속으로 내려가는 정신,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인간을 넘어서는 것의 경계에서 이 순례는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 삼장은 두 손을 땅에 짚고 거꾸로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그의 입에서는 흙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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