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자 정위 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은 궤도 정거장의 가장 넓은 구역에 있었다. 창이 없었다. 벽 전체가 디스플레이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필요하면 어느 방향으로도 우주를 펼쳐 보일 수 있었고, 필요 없을 때는 그냥 회색이었다. 지금은 회색이었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방 안의 공기가 달랐다.
윤서하가 그것을 처음 느낀 것은 이도와 함께 신호 분석실을 나와 복도를 지나는 순간이었다. 복도 끝에서 군복 차림의 남자들 몇이 빠른 걸음으로 이쪽과 반대 방향으로 지나쳤다. 그들은 이도를 보지 않았다. 아니, 보지 않으려 했다는 편이 더 정확했다. 의도적으로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과 단순히 바쁜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고, 윤서하는 그 차이를 오래 경험해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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